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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ㅣ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2008년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신작이라 엄청 기대가 됐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열네 살 소녀 천지가 갑자기 자살을 한다.
언니 만지가 동생이 주위 사람에게 남긴 실타래의 편지를 보며
자살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가면서 차츰 진실이 드러난다.
마냥 천지의 단짝으로만 생각했던 화연은
천지를 갖고 놀면서 다른 아이들의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몇 년간 계속된 화연의 거짓말에 천지는 상처를 입고
가족들은 천지의 밝음 속에 숨겨진 어둠을 몰랐다.
천지는 평소와 달리 이른 생일 선물로 비싼 최신 mp3를 사달라고
엄마를 조르고 전세값을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바로 못사준다고 천지를 달래고 출근했던 엄마는 자살한 천지를 보고 좌절하는데..
천지를 죽음으로 몰고간 피의자로만 생각했던 화연도 알고 보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냥 관심을 받고 싶은 평범한 여중생일 뿐이었다.
화연의 부모는 중국집을 운영하느라 바빠 딸에게 관심을 갖고 제대로 가정 교육을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애가 삐뚫어져도 나중에 크면 나아지겠지라고만 생각하고 내버려 두었다.
그래서 화연의 엄마는 뒤늦은 후회만할 뿐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천지의 일을 다시 되돌릴 수 없었다.
엔딩을 읽으면서 더 가슴 아팠다.
일상적인 안부인사로라도 한 사람이 죽고 살듯이
절벽에 선 상처입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원하며 침묵의 외침을 지르는 이들에게
조금의 관심이 있었다면 한 생명은 쉽게 지지 않았을 것이다.
읽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아팠다.
무거운 주제를 완득이때처럼
재밌고 재치있는 글로 잘 표현한 작가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