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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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반항적인 아이가 표지인 이 책의 첫인상이 참 좋았다.

오쿠다 작가 작품 이미지 그대로를 표현하는 듯하기도 하고..

 

 

이 책은 단편이다.

단편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올만에 나온 오쿠다의 소설이고 표지도 맘에 들어 보게 됐다.

무엇보다 1Q84를 보면서 머리를 쓰게 돼서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오쿠다 만의 생각지 못한 데서의 코믹함은 여기서도 살아 있다.

결코 웃기려 한다는 티는 안나면서도

너무 사실적인 표현들에 웃음이 터지는 것이다.

 

이 여섯 작품에서도 그의 코믹함은 드러난다.

인터넷 경매에 빠져 옥션에 뭐든 갖다 팔 게 없을까

생각하며 매일을 보내는 전업주부의 즐거움은

이전 읽은 책을 중고샵에 팔던 나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아내가 별거하자며

집을 나간 후 텅 비어버린 공간을

자신이 희망하던 곳으로 바꿔버린

남자의 로망을 그린 마사하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자만이 미래의 집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게 아니란 것을 알고,

미래에 각자가 원하는 공간을 하나씩 만들도록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매번 새로 직장을 바꾸는 남편 때문에

항상 주기적으로 긴장감을 갖고 일하는 일러스트 이야기도 웃겼고,

14년 근무한 회사가 갑자기 망해

전업 주부가 돼 새로운 행복을 찾는 남편 이야기도 참 재밌었다.

 

물론 여러 이야기 중 한 두가지는 별로 재미없기도 했지만

그건 개인 취향일 뿐이다.

 

오쿠다의 팬이라면 복잡하지 않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제목 그대로 해피함을 느낄 수 있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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