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접한 하루키의 소설.. 그의 소설을 예전부터 쭉 읽어왔고 그만큼 기대했던 소설인데 제목이 어려워 보여 그런지, 아님 책의 두께 때문인지 읽기 전에는 약간 부담이 갔다. 그러나 특이한 성격의 무표정한 여자 킬러 아오마메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하루키의 글에 푹 빠졌다. 아오마메와 덴고.. 둘의 이야기가 각 권마다 12장으로 나뉘는건 이 책 속에 나오는 덴고가 좋아하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하루키의 소설은 늘 그러하듯이 여기서도 여러 음악과 책들이 소개되는데 그 중에 남녀 주인공들이 인상깊이 들은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란 곡과 덴고가 후카에리에게 읽어주는 체호프의 <사할린 섬> 여행기가 나오는데 일본에선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아오마메는 택시를 타고 일을<?> 하러 가는 길에 수도고속도로가 꽉 막혀 기묘한 분위기의 택시 기사가 소개해준 긴급 출구인 계단을 통해 새로운 세계 1Q84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덴고는 특이한 매력의 열 일곱 살 소녀인 후카에리가 쓴 '공기번데기'란 소설을 접하게 되고 그 책을 완성도 있게 고쳐쓰면서 새로운 세계와 접하게 된다. 계속 아오마메와 덴고의 에피를 시간적 흐름으로 배치해 둔 것으로 왠지 둘이 어떤 관계가 있을 거라 예상했더니 1권 중간쯤 가면서 그 둘의 특별한 관계가 밝혀지고 2권 중간쯤에 가면서 세드엔딩을 예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1Q84란 세계, 리틀피플, 공기 번데기, 두 개의 달에 대한 의미에 대해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읽으니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두꺼운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두 개의 달이 떠있는 새로운 세계 1Q84... 아오마메와 덴고.. 그들은 어떻게 그 세계를 오게 됐고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 세계에서 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SF를 읽는 듯한 느낌도 났고 미스테리 스릴러나 로맨스 소설 같은 느낌도 났다. 그만큼 책에서는 사회 문제, 종교, 사랑 등 다양한 소재를 밀접한 관계로 풀어 나간다. 다 읽고 나선 역시 엔딩이 찝찝하긴 했다. 웬지 작가가 3권을 써야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 생각 않고 책 속에만 빠져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