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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스타일로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오른 백영옥..
에디터로서 일하며 많은 책을 읽었던 그때를 아직 잊지 못한다는..
나도 마냥 책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그런 직업이지만..
그냥 요즘 복잡한 마음에 오랜만에 가볍게 읽어 보자고
두꺼운 두께라도 부담없이 손에 들게 된 책.
보험 여왕 엄마와 바쁜 언니들을 둬
항상 밖에서 사온 음식만 먹다
자신이 만들어 먹게된 실력있는 요리사 정연두..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요리사는 마를 수 없다는 그녀의 논리에 따라
키 173에 100키로가 육박하는 몸무게의 소유자다.
그녀가 3년 사귄 남자 정민은 키도 작고
몸도 말라서 자신과 엄청난 덩치의 차이로
그의 살을 찌우기 위해
자신의 사랑이 가득 담긴 음식들을 마구 먹이지만
점점 더 말라만 가던 그..
어느 날 그에게 헤어지자란 이별의 말을 듣게 되고 ..
실연당한 그녀는 일하던 곳엔 사표를 던지고
닥치는 대로 먹기 시작해 20키로 이상이 순식간에 쪄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7살부터 친구이자 방송 작가인 인경은
자신이 계획하는 '다이어트 여왕'이란 프로그램에 참가하길 적극 권한다.
정민과 다시 만나는 이전 여자 친구는
방송국 작가인 김민정이며 엄청 날씬하고 이쁘며
그들이 만나는 걸 목격했다고..
그러니 너도 날씬하고 더 예뻐진 모습으로 그들에게 복수하라고~!
복수를 다짐하며 서바이벌 다이어트 전쟁에 참가하게 된 연두는
갇힌 공간에서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탈락시키는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결승까지 오르지만 여왕의 자리엔 오르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더이상 실연당한 뚱뚱한 여자가 아니었다.
일약 스타 쉐프로 떠오르고 이전 직장으로 복귀하고 부주방장으로 승진하고
끊임없는 인터뷰 요청과 자신의 요리를 먹기 위해 레스토랑은 북새통을 이루고
인터넷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보고 되는데..
마르고 이뻐진 자신의 모습은 만족스럽지만
더이상 맛을 보지 못하는 미각을 잃은 요리사가 되어 버렸다.
이전처럼 요리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그녀는
결국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방구석에만 박혀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고
다시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이상 음식을 먹지 못하는 거식증 환자가 되었다.
연두가 그렇게 되버려 죄책감을 느낀 인경은 매일 같이 찾아와 용서를 빌고..
다이어트 여왕 참가했던 이들과 모임을 주선해주는 조건으로
그녀를 용서하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고 다시 음식을 먹게 되고
요리도 시작하게 된다.
그 후 그녀들과의 만남에서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가볍게 읽으려 든 책인데
쉽게는 읽히지만 절대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타일 보다 난 이 책이 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 다이어트를 해본 여자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