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화제가 돼서 읽어본 책..

그러나 난 중간까지 정말 페이지 넘기기 힘들었다.

 

1930년대 백두산 호랑이 마을이 소설 무대.

 

촌장네 어여쁜 소녀 순이와

엄마와 동생을 잡아간 백호를 잡으러 이 마을로 들어온

호랑이 사냥꾼 황포수의아들 용이..

그리고 그들과 친구가 된 훌쩍이..

이 셋은 짧은 시간이지만 우정을 쌓는다.

 

그러나 동네 문제아이들이 황포수와 용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엽총을 들고 호랑이를 잡으러 산으로 가서 시체로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난다.

 

그 후 7년 동안 순이는 하늘의 엄마별에게 용이의 안전을 기원하고

훌쩍이는 용이가 돌아오길 언덕에서 기다렸다.

그러다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이끄는 부대가 마을로 오고

부대원들은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던 와중에

위안부 징집 명령이 떨어진다.

결국 순이는 일본군에게 잡혀 가고

순이를 사랑한 장교 가즈오는 그녀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용이도 호랑이 마을로 와  촌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혼자서 순이를 구하러 가는데...

 

조선인들이 가장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배우로서 이 정도의 작품을 쓴 것은 대단해 보이지만

필력은 그리 좋지 못했다.

 

긴장감과 스릴 있게 이어갈 장면들의 속도감도 별로 없었고,

서술도 동화처럼 제 3자가 말해주듯 써서

순수하고 따뜻하게 그릴려고 노력한 듯한데

그런 어투가 내겐 더 거부감이 들었다.

 

내 감정이 메마른 것일까.

끝엔 조금 감동을 받긴 했지만,

처절하고 비참했던 그 시대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지 못한 듯했고

마지막의 감동도 극적으로 잘 살리지 못한 거 같다.

 

기대가 커선지 실망이 컸던 작품..

다른 이들은 눈물 흘리며 잘 봤다는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 싶으니 읽어 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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