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도 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그림책
그림책이 펼쳐낸 세상은 참으로 신가하다
엄마도 아이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조금 특이했던 건, 타 책들은 간혹 엄마를 동물등에 비유하되 아이가 그 동물로 인해 받게되는 행동들을 그려낸다
주전자, 말 등으로 그려낸 엄마의 모습에서 느끼는 아이의 감정을 그려낸다
이 책은 곰으로 변한 엄마 - 그 곰에 잡혀간 아빠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이는 곰이 갑자기 나타나 숲속에서 아빠를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정이 동한다
엄마는 불곰같다는 아빠의 이야기
정말이지 엄마가 크앙 소리를 지를땐 엄마를 연상시킨다
나의 모습이자 우리 엄마들의 모습
움찔! ^^
아이는 학교에서 시를 쓴다
다른 가족들은 좋아하는 이유가 있지만 엄마는 왜 좋은지 모르겠다
친구는 모두 엄마가 좋단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나는 반대다
곰같은 엄마의 모습이지만 좋아해줄 수 없었을까?
나도 어쩌면 그렇게 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아이에게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ㅠ
하지만 아이는 변한다
할머니 집에서 엄마의 아기때 사진, 어린이때 사진을 본다
아주 곱고 예쁘고 천진난만한...
엄마도 이럴때가 있었다
그리고 집에서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본다
장시간 서있는, 집안일에 힘들어 지쳐있는, 다리가 붓는 엄마의 모습이 흡사 곰과 닮았다
엄마는 그렇게 곰이 되었던거다
아이는 다시 시를 쓴다
엄마가 좋다
아빠를 구해주고 나를 낳아줘서 좋다
아빠의 이야기가 같이 항상 등장해서 더욱 좋은 듯
아이는 아빠와는 갈등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