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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 아내폭력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이야기 ㅣ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0
한국여성의전화 지음 / 오월의봄 / 2017년 3월
평점 :
읽는 내내 넘 슬퍼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울컥 하며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 책
오월의 봄 출판사의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이책은 가정폭력,아내폭력 피해여성들의 생존이야기이다
여성가족부가 2013년 실시한 전국가정폭력실태조사에 나온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폭력은
63.3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 두집건너 한집건너인 셈
또한 폭력 발생당시 도움요청 비율은 고작 0.8퍼센트
가정폭력이 은폐되는 현실, 부족한 사회제도
한계가 있는 처벌
미숙한 사회의 인식
대물림되는 폭력가정
이 책은 그 모든것을 낱낱이 고발한다 생존자들의 치열했던 삶의 증언을 통해....



여러 피해여성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입에 담기 험한 욕설들이 그대로 적혀있다
읽으면서 그녀들과 분노감을 같이 느끼고 소리없이 같이 흐느꼈다
언어폭력은 입에 담기도 싫다
그녀들의 삶을 조금 공개해보려한다
어린시절 엄마는 여자 인간이 아니라 남자의 소유물 정도 취급되던 모습을 지켜보며 정에 굶주렸던 한 여자
그녀는 처음으로 깊은 사랑과 관심이란것을 알게끔 하는 남자와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술을 마신 그가 그녀를 덮친다
소문나지 않게 결혼시키자는 양가의 합의에 따라 한달만에 결혼
그 후 신혼은 잠시 시작된 남편의 집착과 폭력
폭력에 무방비 노출되는 그녀는 그에게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엄마와는 다른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녀지만, 내 자식들에게는 나와 같은 아픔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았던 그녀지만...현실은 그녀를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게 옭아맨다
자신의 인생은 유리같이 반짝반짝 빛났고 그 반짝거림은 평생유지될것이라 생각했던 또다른 여자
결혼후 시한폭탄같은 강박증세가 시작된 남편
남편은 하루종일 쓸고 닦기를 반복한다
석면 노출을 우려하여 외출시 입은 옷은 현관에서 모두 벗고 화장실로 향한다
그녀와 아이들은 그의 요새에 갇혀버린다
외출후 돌아온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40여분을 씻고 또 씻어야했으며, 집으로 들어가기전에 그녀는 뜀박질로 석면을 떨쳐내야했다
집밖을 나가지 않는 신랑은 노숙자로 변해가고 아이는 틱장애도 오게 된다
암이 발생한 신랑은 그녀때문에 암이 생겼다고 하며 폭력을 행사한다
폭력의 이유는 다양했다고 말하는 또다른 여자
언어폭력뿐아니라 육체적 폭력, 강제적인 성관계
폭력앞에 그녀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따. 언제바뀔지 모르는 남편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년"자가 들어가는 욕이란 욕은 모두 들었으며..그녀의 몸과 마음은 잔인하게 학대당하고 있었다
육체적 폭력이 있은 후엔 어김없는 성관계 , 성적폭력과 학대는 늦은밤에 시작하면 밝아오는 새벽이 되어서야 끝났다
그녀뿐 아니라 아이들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앞에 집을 벗어나기로 마음 먹는다
평범한 삶을 원했던 또다른 여자
결혼후 의처증이 심해진 남편, 그녀의 삶은 없었다.
감시, 의심, 지시, 폭행이 계속됐다. 동물로 사육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임신한 상태에서 원치않는 성관계
남편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어떻게 맞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느 여름밤,
얼굴엔 피멍이, 눈은 실핏줄이 다터져 숨쉴수 없는 고통의 상태로 병원에 실려가지만 남편과 시댁식구들은 교통사고로 처리한다
누구하나 말해주는이 없었다
두렵고 두렵지만 또다른 삶을 위해 집을 나선다
그외에도 슬픈 그녀들의 이야기는 몇개 더 있다..
모두들 악의 구렁텅이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감을 안고 여성긴급전화(1366)를 통해 쉼터를 소개받고 긴급피난처, 단기보호시설, 가족보호시설 등의 쉼터로 떠난다
자신의 삶을 위하여
자식과 함께인 그녀도 있으며, 어쩔수 없이 혼자떠나야하는 상황인 그녀도 있었으나
모두다 한결같이 자식이 나보다 아플까봐, 현실을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한다
쉼터에서 숙식, 심리치유, 의료지원 등을 통해 조금씩 세상의 밝은 빛을 보는 그녀들
이혼을 하면 자식들에게 누가 되진 않을까, 아빠없는 아이가 손가락질 받진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폭력을 대물림해줄바에는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랑으로 키우는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그녀들
아직도 이혼소송중인 그녀들도 있고, 이혼한 그녀들도 있고, 우여곡절끝에 폭력없는 가정을 되찾고 살고 있는 그녀들도 있다
사회가 그녀들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귀기울여 들어주었더라면....
아파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고 도와주었더라면...
이런일이 조금을 생기지 않았을까?
폭력 피해여성은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그녀들을 더욱 옭아맸던것...
자신들이 피해자였음에도...자신들의 잘못으로 이렇게 된것이라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현실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떤식으로든 가정내, 가정외의 폭력은 정당화될 없으며, 언제든지 반드시 구원요청을 해야하고
주변에 그런이가 있다면 두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어야한다는것을
발생후에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회제도 등도 조금더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쉼터라는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이렇게 중요한 곳이며,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크게 해본적이 없다
많은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부분인것 같다
용기를 내어준 그녀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우리모두가 다같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인것 같아 책을 읽고 마음이 무겁다
모든가정이 , 모든 여성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즐기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