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바일라 1
김혜정 외 지음 / 서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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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을 둘러싼 7가지 이야기가 7명의 작가의 생각과 함께 들어있는 책!

나또한 언젠가는 소녀였었지?

꿈많은 소녀, 꿈을 꾸는 소녀였는데..

소녀였을 때 읽었으면 어떤 다른 느낌일까?

7편 모두 픽션이지만 신선한 소재가 있었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우리 현시대를 반성하고 돌이켜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소녀들이 겪는 아픔과 소녀들이 바라는 소망과 소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위로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였다


줌마가 된 지금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는 7가지 이야기중

이경혜님의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을 소개하고 싶다


엄마와 중학생 민하의 이야기

생일을 맞아 원하는 선물을 사주기 위해 엄마와 민하는 청바지 가게에 들린다

26만 3천원 고가의 청바지를 딸에게 사주는 것은 허영이고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엄마와

용돈을 꼬박 몇달 모아 13만원을 만들고 엄마의 조금의 도움을 받아 살 그 청바지는

단순한 옷이 아닌 사파이어 같은 존재라고 여기는 민하의 이야기이다


어느집이건 한창 멋을 부리고 브랜드에 민감한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나의 소녀시절에도 있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속의 일

이제는 나의 두딸이 소녀로 커가면서 그때와는 다른편에 서서 겪어야 할 미래의 일


글속에 엄마는 딸과의 마찰로 큰소리가 나는것보다는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 편지로 전달해주는 법을 택한다

누구나 보면 아주 탁월한 부모의 자녀교육법이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성적으로 한템포 쉬어가며 해결하려는 엄마의 노력이 참으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나 민하는 이것이 너무나도 싫다

다른 엄마들처럼 고함을 질러 같이 대놓고 억지라도 부려보면 좋으련만 착한 엄마인 마냥

꼭 내얘기를 들어줄것 마냥 글은 적지만 아주 단호한 엄마라것을 알기에 그것이 더욱 못마땅하다


고가의 청바지, 아니 민하에게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언젠가 자신에게로만 와야하는 사파이어 같은 존재를 간절히 원하며 엄마에게 애원하지만 돌아오는것은 또 편지


생일날, 방에 그토록 사고 싶었던, 엄마가 단호히 거절했던, 그래서 엄마와의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게 만든, 캘빈스미스 청바지 쇼핑백이 있다!

기쁨의 순간도 잠시, 엄마의 편지를 읽는 순간 아차!

매장에서 그 청바지와 너무 비슷한 것을 80프로 세일로 팔아 너무 기쁜맘으로 사왔다는!


엄마의 마음은 틀렸다

이건 마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대신 그 사람의 형제나 얼굴 비슷한 친구를 데려온 거나 마찬가지! 민하에겐 사파이어에게 가졌던 마음이 허욕이 아니라 사랑이다!

이젠 더이상 사랑했지만 같이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든다

눈물의 이별을 한다

"아무래도 너와는 헤어져야할 모양이야. 나는 힘이 없구나

너를 정말 사랑했는데. 잘 가라, 사파이어야"


부모에겐 참으로 사소한 일일수 있으나 소녀때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함을 안고있는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다

공부만이 살길이고 대학진학이 우선인 요즘 시대에 소녀들이 감성을 사랑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앞으로 세상의 모든 앨리스들도 자신이 원하는것에 푹 빠져보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슬퍼해보기도 하는 많은 감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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