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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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또 다른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하게 마주친다

각자의 이야기가 우연하게도 빵으로, 빵집이란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서로가 가진 슬픔의 무게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의 깊이와 넓이를 가진 아픔인지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들은 함께 빵을 통해 치유받고 위로하려고 한다

간만에 아주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잔잔한 글을 읽게 된 기분이다

바쁜 일상 가운데 집어든 책인데 놓을 수 없는 매력을 뿜는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배경이 깔리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인공들의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일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언젠가 일어났었던 그날의 아픈 사연이 생각나면서 눈물을 꼭 참으며 읽어내려간다

 

 






 

 

어느날 갑자기 친구를 잃은, 딸을 잃은, 약혼남을 잃은, 여자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가 담담하게 전해진다...

아.. 그때의 일을 떠올리게 하는거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마구 슬퍼지기 시작한다. 누구도 그들의 아픔을 백프로 이해하고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슬픔의 무게를 함께 무겁게 느껴본다

누가 어떻게 해서도 아닌,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들의 슬픔.. 그들은 자책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며 그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을지 모른다. 그냥 넋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우연하게 이름없는 빵집으로 가게 되고.. 그들의 인연이 우연하게도 하나의 빵집으로 연결된다

그들은 그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바라보게 되고,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빵을 만들며 그것을 어루만지기로 약속하게 된다

남은이들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발돋움을 말없이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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