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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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약간은 처져있는 어깨와 조금은 구부정한 느낌의 등

머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기댄 그녀의 얼굴은 왠지 보지 않아도 ...표정이 밝지는 않을것 같다

무슨일이 그녀에게 있었던 걸까?

그 일은 왜 그녀의 표정을 어둡게, 멍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걸까?

억압된 여성의 일상과 저항을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레싱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처음엔 읽으면서 어렵다. 난해하다. 무엇을 의미하는거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단편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그녀의 생각과 의중을 파악하게 된다



 

 

 


여성과 남성이 만들어가는 세상속에서 벌어지는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흔히 볼 수 있고 들을수 있는 , 그럴수 있는, 있을수 있는 소재와 설정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주인공들의, 등장 인물들의 상황과 대화, 제스쳐와 행동들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갖고 난 후 남편에 대한 자책감으로 오히려 친구와의 불륜을 인정하겠다는 여자

자신의 직업적 성공을 성공한 다른 여성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성관계를 통해 굴복시켜 자신이 우위에 서겠다고 생각하는 남자

옥상에서 태닝을 하는 여자를 보며 전혀 상관없는 남자셋이 분노하고 애타하며, 또한 상상속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남자들

이별한 후 그 사랑의 감정에서 헤어나옴을 힘들어하며 내 심장따윈 꺼내버리겠다고 하는 여자

등등

성과 사랑, 이별과 결혼, 배우자와 불륜 등 남녀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속 이야기 속에서 비쳐진 남자와 여자의 생각들





그 속에서 어쩌면 당연시되면 묵살당하고 억압당해왔던 여성의 모습을 반대로 , 아니면 더욱 극대화시켜 표현함으로서 처절하게 이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어떨땐 통쾌해지기도 한다.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여자이기에 더욱 읽어봐야하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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