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애는 누가 봐요? - 오늘도 이 질문을 들었다
잼마 지음 / 보랏빛소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잼마 작가의 글이 참으로 유쾌하고 상쾌하다

스스로 당차다고 생각하며 보낸 그녀이지만 본인이 가마니였음을 알게 된 요즘

개인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 스스로부터 당당해져야함에 용기를 낸 그녀

불편한 질문에 맞서는 한걸음의 용기

아이가 잠든 고요한 시각, 짧은 30분의 여유동안 글을 쓰고 생각에 잠기곤 하는 그녀

가끔 외출을 하게 되면 늘 나를 따라다니는 질문

아이를 하루종일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다 외출을 하게 된 그 순간에도 듣는 질문

"그럼 애는 누가 봐요?

참으로 공감가는 질문! 공감100배

그러한 질문을 누가 던지든 말든 나 또한 그러한 시간을 가지려고 무척 애쓰는 편이긴 하다

다만 아이들이 나를 너무 찾기에 가끔 죄책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온다는 것 빼고는....


 

 

 





 


결혼 전, 제사의 부당함을 크게 느낀 그녀는 그 제사라는 것을 없앤다

엄마가 얼굴도 성함도 모르는 할아버님의 제사를 하고 있음을 지켜보며 그 고생을 시어머니든 엄마든 부당함을 물려줄 수 밖에 없는 현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여자의 삶, 엄마의 삶이 못마땅했던 그녀는 그것을 없앤다

하지만 곧 결혼을 하고 만다

그리고 다시 제사를 지낸다

왜 시어머니는 그 부당함을 나에게 물려준다고 표현하는 것인지....못마땅한 현실 속에서

딸에게 이야기한다

다음 내가 죽은 후 그 날을 기리기보단 나와 행복했던 날을 기억해달라고



너무 웃겨서 읽으면서 깔깔댄 장면

도로 위 답답하게 운전하는 김여사도 많지만 개떡같이 운전하는 김아재도 넘쳐난다는 글

김여사와 김아재는 분류될 필요가 없는 그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개인일 뿐인데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불쾌한 명칭을 갖게 되었고 자유롭지 못하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대립하고 밀어내는 관계가 아닌데, 사회가 현실이,  우리가 그것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상황임을 에피소드를 통해 알려준다

너무 재미있는 상황들과 잼마 작가의 구성진 말솜씨에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참으로 많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가야할 사람이다

공감받는 글을 읽으며 더욱 당당해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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