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마을 야학당 이야기
송정야학당은 일제강점기, 일하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뜻있는
마을 어른들이 밤에만 열었던 작은 마을 학교, 어려운 형편에도 아이들의 꿈을 먼저 생각했던 마을 어른들의 사랑과 정성
그 것을 받은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도 삶의 버팀목이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그림책 마을로 이어지고 있음
아주 밝고 커다란 달빛이 환~~~~하게 비쳐주는 가운데 야학당이 자리잡고
있다
깜깜해야 할 밤이 이리도 환하니, 아주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려니 싶다
아직 야학당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마음 그대로
따뜻함이 전해지는 기분이다.
이영경 작가의 <<봉지공주 봉투왕자>> 책을 읽었던
아이라서 더욱 친근하게 그림을 받아들인다
그림이 조금 비슷하다는 둥 이야기도 두런두런 나누고...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두런두런 투덕투덕
봄이 할머니가 야학당을 들어선다
낡고 빈 야학당 안에..서당대에 칠판, 분필, 책받침, 철사, 남포등,
빗자루 모두 모여 야단법석입니다
예전에 같이 했던 야학당 동무들입니다
서낭대가 말을한다. 이어서 칠판도 분필도 , 제각각 자기가 멋진 역할을
해내었단 것을 뽐내어 말하며 자랑한다
글자도 환하게 갈곳도 또렷하게 짚어준 낭창낭창 서낭대
글자,숫자,지도까지 그릴땐 좁아서 미안했던 칠판
칠판에 글을 쓸땐 따닥따닥 분필
애들 책상이 없고 좁은 공간에서 친구 등에 책받침을 대면 그게 책상,
바닥 틈으로 연필, 지우개가 빠지면 출동한 구불구불 철사
전깃불 없는 곳을 환하게 비춰준 멋쟁이 남포등
모두가 멋쟁이들, 자신의 임무를 해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동무들
할머니는 우리도 그러해서 좋아했다고 그려그려 맞장구를 친다
어느새 그때 그 아이들이 모두 다 모였다
머리는 희끗희끗해도 그때처럼 시끌시끌
일하고 공부하느라 바빴던, 그래도 너무나도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도
함께함을 강조하며 여운을 남긴다
요즘 시대의 공동육아를 떠올리게 하는 야학당
하지만 필요에 의해 목적에 의해 모이는 요즘의 육아방식과는 좀 사뭇 다른,
더욱 다뜻함과 정겨움이 넘치는 야학당의 이야기다
배려와 이해, 공감과 격려가 많이 필요한 요즘 시대에 야학당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