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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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1학년에게 좀 많은가 했는데,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혼자서 책을 읽는걸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라면 누구든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어른인 나도 읽으면서 눈물이 나더라는...ㅠㅠ


아이든 어른이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살 수 없음에, 나쁜 기억과 어떻게 대면하는가가 삶을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란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기쁜일만 있지 않다

나쁜일, 슬픈일이 있을때 어떻게 위로받으며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할지, 그림책을 통해

아이에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친구의 돈 5만원을 훔친 연우

그것이 올바른 일이 아님을 알기에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도망쳐 나온다

길거리에서 만난 술냄새 나는 아저씨, 아빠를 생각하게 하는 그 냄새가 싫다

위로 위로 정처없이 걷던 중 달빛 속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 요리를 하는 여우 부부를 만난다


나쁜 기억 하나면 요리 하나를 먹을 수 있는 신기한 그곳에서

나쁜 기억 하나로 값을 치르며 맛나고 달콤한 음식과 함께 기억을 지우고 돌아선다




그곳에 있는 냉장고에는 각자의 이름이 써붙여진 얼음상자가 빼곡히 들어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아내의 장례식을 치르고 눈물을 흘리며 들어선 아저씨의 상자는 너무나도 많은 얼음 덩어리로 넘쳐날 지경이다

자신의 이름상자에는 세개의 기억이 담기게 된다


하지만 그때부터였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엄마와의 기억이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들이 자신을 비웃고 놀려대는 그곳에서 뛰쳐나온다

아빠는 내가 없어진 날 나를 찾아 헤매셨다

어느새 병원이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것이 오히려 더 힘들다

나쁜 기억을 버렸는데 왜 행복하지 않는걸까?


달빛식당을 다시 찾게되고 내 기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물어본다

마지막 주문에 응답해준 여우부부

믹서기에 연우의 나쁜 기억 얼음들을 넣고 쉐이크로 만들어준다

나쁜 기억 범벅 쉐이크

나쁜 기억을 범벅했으니 다시금 나에게 나쁜기억이 돌아오는걸까?



하지만 쉐이크는 금빛, 은빛, 무지개빛을 낸다

차가운 느낌이 나며 신맛, 쓴맛, 떫은 맛이 느껴진다

짜릿하고 아린 느낌이 난다

온몸 가득 퍼져나가니...기억이 난다

엄마가 병실에 누워있다

"사랑해, 기억해!"


연우는 동우에게 사과를 할거다

아빠도 겁이 날 수 있는 어른임을 알게된다

아빠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이제는 슬프거나 힘들지 않다


동물원에서의 어릴적 기억,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생각해낸 작가

누구든 기억과 경험이 아프거나 슬플 수 있을테지만, 그 기억과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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