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억 톤, 5가지의 개선 체계 등 읽어왔던 기후 위기 관련 도서 중 손에 꼽히는 명징한 책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기후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회피하고 있다. 사실 열역학 제2법칙 때문에 에너지는 필연적으로 '더러운' 에너지로 전환되기에, 재생 에너지로 어떻게 하면 구식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을까? 단가를 싸게 할까?라는 기술의 관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덜, 적게 쓸 수 있을까?는 절약의 혁신을 주장해야 한다. 2050년까지 모든 국가가 탄소제로에 도달하고 제조, 운송까지 깨끗해지더라도 절약의 생각머리가 없다면 와~ 신재생 에너지다~ 에어컨 2개 틀고, 모니터 4대 쓰고... 물론 기술을 통한 탄소제로에 도달해야 함은 자명하나 그게 기후위기 해결의 충분함은 아닌 듯 하다. 인간의 욕심에 대한 철학적 제어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 물론 기업가인 빌 게이츠는 소비를 줄여야한다는 말을 못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