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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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냉혹한 통찰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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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 옴니버스 퇴사 에세이
안미영 지음 / 종이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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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인데 늘 퇴사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었다. 참 다양한 직종과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동시에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두면 뭘 할지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게 조금 해소가 되었다.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 채 어리둥절하게 이 시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보이는 게 있고 얻는 것이 있으리라는. 그래서 그때까지 용기를 가지고 불확실한 이 시간을 담대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보기로 했다. ......
그리고 지금 불확실한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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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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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지막에 직접 밝혔듯이 사회문제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기뻐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간직하고 길러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착한‘ 사람인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많아져야 할텐데 라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라는 직감과 동시에 든다. 나부터도 그렇다. 아름다운 사회를 바라지만 실천하는 일은 거의 없다. ‘공동체‘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이질감을 느낀다. 혼자 있는 게 좋고 가까운 관계 속에서도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만 생각하기도 바쁜데 공동체를 위한 일이 무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그냥 사회가 알아서 좀 바뀌었으면 하는 소극적인 바람이 더 클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알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모르는 게 많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난한 게 그들 탓이라 생각했고, 동성애가 나같은 이성애자와 다를 것 없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도 생각해보지 못했었고,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의 파업과 자살을 유별나다고 생각하며 지나쳤었었다. 무지에 의한 오해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을 앞으로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몰랐던 것들은 책에서 많이 배웠다. 아프리카의 가난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동성애의 역사는 <호모데우스>와 <라틴어수업>에서 배웠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게 그 노력의 방편이겠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회문제가 20여가지 되는 것 같다. 책을 통해 모르던 걸 알게 되서 깨닫는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이 많은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이기엔 생각만으로도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너무 복잡해져간다. 발전한 만큼의 사회문제와 그걸 해결하기 위한 각종 규제들. 아무것도 없던 원시시대로 돌아가면 발생하지도 않을 일들이다. 원시시대엔 그 시대만의 문제가 또 있을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발전할 수는 없을까? 로세토 마을처럼 살 수는 없는 걸까? 로세토도 현재는 붕괴되었으니 너무 큰 바람이겠지?
저자는 사회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그런 사회문제가 생기지도 않는 사회가 되어 더 아름답고 행복한 일에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너무 이상적인 바람을 잠깐이나마 가져보았다.

그리고 저자는 늘 사회취약계층이나 소수의 입장에 서 있다. 그게 딱히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반대편의 입장을 생각해 볼 여력이 없다. 모든 것엔 상반된 입장이 있는데 반대쪽의 사정도 생각해 볼 여지도 남겨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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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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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게 만드는 책.
이런 내용의 책은 ‘나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쩌지‘란 생각을 자꾸 하게 되서 좀 슬프면서도 무섭다. (희한하게 이 책을 읽는 동안 큰 애가 입원을 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아빠가 간호함)
그리고 ‘나였다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읽었다. 나였다면 각막을 팔지 않고 아이 엄마에게 병원비를 부탁했을 거고, 나였다면 나의 병을 아이에게 알리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모진 말로 정을 때려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어떤 선택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지 알 수 없다. 소설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하나의 선택만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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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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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공감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겠는 이야기. 11분이 의미하는 강렬한 흥미에 끌려 읽다가 성과 욕망, 고통과 쾌락의 철학,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마리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재미와 철학,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게 된다. 세월이 흘러 그만큼의 시간이 더 누적되어 있는 내가 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과연 얼마만큼 더 이해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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