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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밤
장샤오헝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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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철학 읽는 밤, 하루 한 편씩 읽다보면 어느새 한 권이 끝나게 된다. 어쩌면 깊은 이야기가 없고 가벼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혹은 너무 바른 소리만 담은 책이라서 자기계발서와 비슷한건 아닌지 실망스러울수도 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점검이 필요한 날에 한 편씩 읽다보면 위로 받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성경을 읽었던 나는 탈무드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이 북경대학교 사람들이 겪은 인생 철학과 지혜를 담은 책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다.


 무엇보다 간결한 글과 실례를 담아 읽기 쉬운 점이 가장 맘에 든다. 나는 내용보다 제목이 더 맘에 들어 제목 위주로 먼저 읽었는데 읽다보니 제목 밑에 북경대 교수나 강사분들의 간단한 한 마디가 적혀 있다. 아 이게 바로 그 사람들에게 대표적인 의미를 갖는 글들이구나 싶어 조용한 밤에 읽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몰랐던 말들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갖고 있단 생각이 들자 나에게도 더 크게 다가왔다. 다정한 어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소중한 말은 나에게도 소중한 말이 될 것 같다.

 요근래...몇주전부터 신경쓰이는 일이 하나 있다.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해도 계속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는 것. 조금 서툰 위로일지라도 나에게 위로가 되는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읽다보니 몇년전 문자를 받은 기억이 난다. 짧고 간결한 문자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 문자도 이 책도 자꾸만  생각나는 기억이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이 모든 삶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라고 당부하는 글을 읽고 나니 웅장한 대하 드라마를 본 기분이 난다. 꼭 힘든 날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을 다시 읽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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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6 빅이슈 트렌드 - 한 발 앞서 내다보는 국내외 유망시장
<트렌즈(Trends)> 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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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년이 되면 로봇이 사람 일을 대신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고 내 마음에 드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몇년전만해도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누군가는 꿈을 갖고 실행하고 있는게 느껴졌다. 2020년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전망이고 인공지능로봇이 삶의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엔 인공지능로봇이 사람의 형태와 비슷한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만 말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삶의 곳곳에 있었다.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을 모두 통틀어 인공지능 로봇이라 하니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막연히 생각하던 미래가 현실이 되었다.


 2016 ~ 2026 10년동안의 빅이슈 트렌드를 전하는 이 책은 앞으로 상용화될 미래의 기술들도 담고 있지만 반면에 10년 내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할 문제들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 취업난, 인구 고령화 문제들을 소개해면서 한국의 5포세대를 소개한다. 3포세대에 두개를 더한 5포세대라니! 하지만 곧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연애, 결혼, 출산의 3포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을 더한 5포. 단순히 젊은층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문제로 보고 있다니 헛웃음이 나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OECD, 그리고 중국 또한 인구 감소를 경험하게 되리라고 예측한다. 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이 아닌 두 자녀 정책을 발표한 소식까지 접하니 더 심각하게 보인다. 

 빈곡 종식, 만성적 재정 불균형, 경제에 영향을 주는 기후 변화에 적응, 세계적인 물부족 위기관리, 인구 노령화에 대한 잘못된 관리는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뽑은 50가지 글로벌 위기 중 5가지 우선 순위다. 이 다섯가지는 인류가 21세기에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도전이니 앞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단 중대한 임무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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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오는 편지 - 최돈선의 저녁편지
최돈선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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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갑자기 편지가 그리운 날이 있다. 

누군가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편지를 쓰고 싶고 우편함에 들어 있는 편지봉투를 꺼내 편지 봉투의 끝을 만지며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매일 연락하는 친구에게도 낯간지럽게 뜬금없는 편지를 보내고 싶어 크리스마스 핑계를 대며 카드를 보내기도 했었고 또 언제는 다 써둔 편지를 깜빡 잊고 주지 못해 내 서랍안에 남아 있는 편지도 있다. 

편지함에서 우편물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 걸음이 빨라지는데 어딘가에서 보낸 홍보물, 검은건 글씨요 하는 우편물들 그리고 그 사이에 반가운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는 편지를 볼땐 계단을 올라가며 손끝으로 편지봉투를 만지며 가늠해본다. 

어떤 날씨를 거쳐 왔을까? 찬 바람이 부는 날 편지를 썼을까, 비는 맞고 오지 않았을까 편지봉투를 보며 잡다한 생각까지 한다.

이 안에 몇 장이 들어있을까, 얼마나 썼을까? 

장수가 적다고 마음이 가벼운건 아닌데 왠지 장수가 많으면 그 편지를 쓸 동안 내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괜히 더 반갑다. 

예전에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편지를 써둔적이 있었다. 

그리고 찢고 편지를 다시 썼는데 그러다보니 무슨 내용을 썼는지도 기억이 안나 정작 답장을 써야할땐 빈 종이만 하염없이 보다가 편지를 기다리지 않은듯 일상의 이야기만 담긴 답장을 다시 보냈었다. 


이번에 읽은 느리게 오는 편지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치 일기처럼 유년의 기억부터 어느 날의 일정과 날씨까지 무심히 쓰여진듯한 글들은 

나에게 보낼 날만을 기다리면서 하나씩 써둔 편지들을 모아둔 것 같다. 가을에 만나 더 가을같아지는 책. 답장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이야기하고 싶어서 보내는 편지들이에요, 일기같은 편지들을 읽다보면 문득 가을이 머물러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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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모르는 너에게 - 스무 살을 갓 벗어난 나선미의 첫 번째 시집
나선미 지음 / 연지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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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모르는 너에게, 나선미


너를 모르는 너에게, 나선미


9월이 되었다. 9월의 막연한 이미지는 바람 부는 창가 아래 누워 책장을 하나씩 넘기는 하루. 

내 이상을 실현시켜줄 책이란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다. 반쯤 검게 드리워진 달이 너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 더 신비로운 모습으로 보였다. 

21살의 나이로 시집을 내게 되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받고 거실 바닥에 누워 뒤적뒤적거렸는데

시집 전체가 예쁜 말, 아름다운 말로 필터링 하지 않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다는 점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힘든 어떤 날 이 책을 펼치면 누군가도 나처럼 힘들구나, 누군가도 나처럼 이 밤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구나 하면 위로받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르게 날씨가 한층 쌀쌀해진 요즘 읽는 이 책은 느낌이 다르다. 같은 글자여도 느껴지는게 다르고, 그냥 읽고 넘긴 페이지도 처음 보는 내용인마냥 새롭다.

주변에서 힘든 소식이 들려온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디 잘 이겨내길..하고 응원하고 있는 요즘이다. 조용한 위로를 받고 싶은 날, 가만히 앉아 이 책을 펼쳐보는게 어떨까.

작가도 엄마와 관련된 어떤 일이 있을까, 시에서처럼 마음쓰리게 하는 일들이 있던걸까? '스며드는 것'이란 시를 읽다보면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단 생각이 든다. 반전으로 그 시를 쓴 작가분은 간장게장을 매우 잘 드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시집을 낸 작가도 마음 따뜻한 일이 생기길, 가장 행복한 세월이 찾아와 곁에 머물러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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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구름 뒤에 숨었다.

쟤 오늘 상처받은 일이 있었을까,

마음이 어릿해진다.


붉은 달의 눈시울, 나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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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구름 뒤에 숨었다.

쟤 오늘 상처받은 일이 있었을까,

마음이 어릿해진다.


붉은 달의 눈시울, 나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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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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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책이다. 주변에서 대기업의 횡포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대기업이 갑이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같은 서민에게도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할 법이 대기업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일반 개인과 대기업 사이의 소송이 담겨있는 이 이야기는 처음 몇 장만 읽어도 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나온대로 이 계약은 기노걸씨의 평생 중 가장 중요한 계약인데 그 계약서에 기노걸씨의 자필이 아닌 다른 이의 자필이 들어가 있고 막도장이 찍혀있는지, 그리고 계좌번호가 말소된 계좌번호가 적혀있는지 등등 가볍게 넘길만한 부분들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계약서의 필적이 기노걸씨의 필적이 아닌것이 여러번 확인되고 다른 사람의 필적인 것이 확인되고 기노걸씨와 비슷한 형태의 계약서가 여러건 존재하여 다른 사람들도 처분금지가처분을 받은 내용들도 모두 있는데 그래도 이러한 증거들이 아닌 <증인A>의 증언에만 손을 들어줄까? 더군다나 증인A는 여러번 증언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이 재판은 H건설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10년동안 H건설과의 재판에서 의뢰인은 몸과 마음이 망신창이가 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의 필적을 받고 위조계약서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진술서도 받고 차명계좌를 작성해준 농협직원에게서 부동산매매계약서 위조건에 대한 진술서도 받았는데 그래도 대기업 H건설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듯이 다 빠져나갈 뿐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관 변호사, 대형로펌을 동원하고 증인 C의 진술을 번복시키기까지한다.

400여쪽에 달하는 책을 읽으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더 무서운건 누구든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같은 상황이면 여러 증거가 있어도 내가 패할 수 있단 생각이 든다. 10년간 대기업과의 재판과정을 독자가 알기 쉽게 정리해두고 같이 수록되어있던 증거자료에서 이 변호사의 절실함과 재판과정의 부당함이 느껴진다. 형식적인 답변과 형식적인 재판, 그리고 H건설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답답하다. 증거자료에 있는 서명을 보며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사법문화에 대해 재조명하고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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