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세상의 레시피들 (총3권/완결)
쇼시랑 / ABC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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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 비중은 낮았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먹방 판타지라는 책소개가 정말 딱인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다 남주, 여주 둘다 너무 귀여웠어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소모 없이 흐뭇하게 이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쇼시랑님 연재 몇 번 실시간으로 달린 적 있었는데 먹는 즐거움을 아시는 분인 것 같다며 혼자 내적 친밀감 쌓고 있었거든요ㅋㅋ 그런데 아예 미식여행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니.... 너무 좋았어요.


여주가 인간이 아닌 어떤 다른 종이라 처음엔 남주를 먹을 것 정도로 인식하는데 여행을 하면서 점점 사회화 되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비약적인 발전은 없었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것, 할 것들을 배우고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남주와 함께 해서 더 의미 있었고요. 연애적인 감정이라고 하기엔 아직 좀 먼 듯한 느낌이 들지만 영원을 기약하는 엔딩으로 끝난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쉬운 점은 끝엔 타르야 입에서 "맛있다"는 말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봤는데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뭔가 좀 부족한 느낌...ㅋㅋ 그런데 좀 거시적으로 생각해보면 타르야에게 가장 맛있는 건 앞으로도 남주인 '로'일테니 평범한 음식에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해요. 어쨌든 남주를 소중하고 아껴야 하는 대상으로 인지했으니 아마 이들의 동행은 이어지겠죠. 남녀간의 아슬아슬한 텐션이나 이런 건 본편에서는 부족했지만 식욕과 성욕의 상관관계를 믿는 사람으로서 둘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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