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캠핑 물건 - 야외 생활이 충만해지는 30가지 캠핑 물건 이야기 나의 캠핑 생활 1
강성구 지음, 렐리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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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캠핑경험은 국민학교 때 시작되었다. 3학년 때 보이스카우트를 하기 시작했는데, 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해 전국에 국립공원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캠핑의 기초를 쌓았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 있었겠나. 우리 집엔 텐트가 없었기 때문에 텐트가 있는 고학년 형, 코펠이 있는 친구, 이런 식으로 장비가 갖춰진 팀에 몸만 들어가서 밥을 짓고 김치찌개를 끓였던 기억이 난다.


다음 단계는 한국 남자가 누구나 그렇듯이 군대였다. 보이스카우트 이후 십여년이 흘렀으나 그보다도 한참 전에 생산된, 말도 안되게 무겁고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텐트를 치고 핫팩 몇개에 의지해 겨울밤 야영을 했다. 다만 나는 보급병이어서 중대원들에게는 핫팩 2개씩 주고, 내 텐트에서는 행보관님과 함께 자면서 바닥에 핫팩 20개 깔았다는...


자, 이제 책 얘기다. 저자는 등산 전문가이자 캠핑의 고수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장비들을 보고 있으면, 나처럼 실제 내공은 별로 없는 입문자들은 종류/용도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사람이 실제로 생존에 필요한 물건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하지만 막영구, 취사구, 운행구 중에 하나만 부실해도 즐거운 캠핑이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입문자로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옛날 캠핑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었다. 요즘엔 차박, 캠핑카 등 다양한 종류의 캠핑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캠핑하면 역시 등산하면서 텐트치는게 제일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캠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근처에 캠핑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나의 캠핑영혼을 깨워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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