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0
김도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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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s.왕키입니다.

오늘은 루나와 함께 너무 귀엽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 보았어요. 바로 《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라는 책인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달토끼’ 설화와 ‘토끼와 거북이’, ‘별주부전’, ‘토끼의 재판’ 같은 고전 이야기가 모두 모여있어 국내 창작 동화의 재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색감과 그림체 그리고 내용까지 마음에 쏙 드는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었어요.


오늘의 책 '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인데요. 책을 펼치자마자 저는 달덩이처럼 노랗고 동그란 얼굴에 하얀 콧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달토끼 할아버지의 등장에 루나는 웃음을 터트렸어요. 달토끼라고 노란 달덩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다가 달토끼가 꼬부랑 할아버지라니요. 그리고 달토끼의 후계자 찾기에 도전장을 내민 해맑은 거북이도 무척 귀여웠어요. 동그란 달 얼굴에 아픈 허리를 두드리면서도 깐깐하게 후계자를 찾는 달토끼와 별을 사랑하는 근성있는 귀요미 거북이 캐릭터 만으로도 루나는 이미 오늘의 책에 푹 빠진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또 '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는 그림체와 색감이 너무 좋아요. 전통 회화를 참고하면서도 디지털 드로잉의 선명한 색감을 담고 있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들었어요. 가끔 이렇게 내용과 그림 모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면 그림책 덕후 엄마는 기분이 너무 좋답니다.



책의 줄거리는 제목에도 살짝 힌트가 들어 있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달에서 별을 만들어 달던 달토끼가 나이가 들어 이제 후계자를 찾기로 결심한거죠. 그런데 모집 공고를 붙여도 지원자가 없자, 직접 후계자를 찾아 땅으로 내려오게 되요. 너무 까다로운 달토끼의 조건에 선뜻 지원자가 없었던 건데요. 그러던 중 한 거북이가 “달토끼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나서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달토끼가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거북이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따라다니지요.


그리고 또 이 여정이 재미있는 건, 단순히 달토끼와 거북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바닷가에서는 별주부전에 나오는 자라가 꿍꿍이를 부리며 등장하고, 언덕에서는 운동만 하는 괴짜 토끼가 나타나요. 숲에서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위기도 등장하죠.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옛이야기 속 캐릭터들이 새로운 맥락에서 깜짝 등장하는 장면은 루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어요. 특히 자라가 달토끼에게 열정적으로 영업할 때는 루나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달토끼의 편견이 깨지는 과정이었어요. 후계자 찾기가 어려움을 겪으며 처음의 까다로운 조건은 점점 완화되어 갔지만 그래도 후계자는 반드시 ‘토끼’여야 한다는 달토끼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거북이와 여정을 함께하며 거북이가 보여주는 성실함과 지혜, 용기, 재주, 끈기를 통해 결국 달토끼도 거북이에게 마음을 열게 되거든요. 후계자는 무조건 토끼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거북이를 선택하면서 마침내 ‘달거북이’ 시대가 시작되는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읽는 부모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의 교훈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달거북이라는 전통 전래동화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반전 결말도 독창적이고 재미있었어요.



오늘의 책 '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는 한국적인 미감이 곳곳에 녹아 있으면서도 캐릭터들의 표정은 귀엽고 익살맞아서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쁜 그림책이었어요. 또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옛이야기 캐릭터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책장을 덮으면서 ‘달에는 꼭 토끼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우리 아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꿈을 펼칠 수 있게 응원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어요. 거북이처럼 조금 느리고 서툴 수 있지만, 진심과 끈기가 있다면 결국 빛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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