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사라진 날 동화 쫌 읽는 어린이
김수현 지음, 한연진 그림 / 풀빛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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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s.왕키입니다 :)

요즈음 TV만 틀어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대박'인데요. 언제부터인가 모든 기쁨과 슬픔, 재미와 분노 등등 수많은 감정들이 단 하나의 단어 '대박'으로 정리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정말 아름다운 자연 풍경 앞에서도 너무나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 앞에서도 '대박'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 감동과 환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듯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의 동화책 '대박이 사라진 날'을 많은 아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표현의 다양성과 뜻에 맞는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그림책이라 7세 ~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너무 유익한 동화였어요.


'대박이 사라진 날'의 주인공은 '대박'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쌍둥이 형제 '정대'와 '정박'이에요. 언제나 활기 넘치고 유쾌한 이 두 친구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모든 표현이 '대박'으로 끝난다는 거죠. 그러던 어느날 같은 반 친구 원지가 “너희는 ‘대박’이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냐”고 묻고, 정대는 원지를 짝사랑하고 있었기에 충격을 받아요. 루나는 아직 7살 예비 초등이지만 교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었어요. 워낙 조용할 틈이 없는 정대와 정박이인지라 둘이 다투고 대박, 대박거리는 모습이 쉴새없이 이어지는데 이게 루나를 끊임없이 웃게 만들었어요. 엄마가 보기에는 자극적이거나 거친 표현이 없으면서도 루나가 너무 재미있어 하니까 참 좋았어요.



그리고 원지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기 위해 쌍둥이는 '대박'이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요. 어른들도 입에 붙은 말을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 이미 '대박'이라는 말이 습관이 된 쌍둥이가 '대박'을 빼고 말하는게 얼마나 힘들지 귀엽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하지만 둘은 원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결국 학예회의 MC자리까지 따내게 되지요. 루나는 쌍둥이가 성공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며 함께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그리고 쌍둥이와 함께 '대박'이라는 말을 대신할 말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도 하고 불쑥 '대박'이라는 말이 나오려는 쌍둥이들을 보며 안된다고 소리치기도 했어요.


'대박'이라는 말이 없어도 살 수 있을까? 왜 '대박'이라는 말을 쓰면 안될까? 아이들에게 '대박'이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 따라올 당연한 질문들인데요. 오늘의 책 '대박이 사라진 날'은 이런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박’이라는 단어 하나에 모든 감정을 압축시키던 아이들이, 새로운 표현을 찾는 순간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생동감 있는 교실 안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면서도 언어 습관에 대한 교훈도 함께 주는 매력있는 동화책이었어요.


루나가 책을 읽고 나서 의식적으로 더 다양한 표현들을 써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이 책을 읽어주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라고 백 번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책 한 권이 주는 울림이 더 큰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대박!”이라는 단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마음속 다양한 감정의 이름을 꺼내 말을 건네는 순간을 기대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오늘의 책 ' 대박이 사라진 날'을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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