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그랬어! 토토의 그림책
라이언 T. 히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토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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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날 수록 아이의 마음 속에 친구라는 두 글자가 더 크게 자리잡는 느낌이에요 작년만 하더라도 이제 겨우 친구라는 의미를 이해하는 듯 싶더니 이제는 제법 그룹 내에서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이야기 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친구의 이야기를 재잘거리네요 덕분에 아이에게 또래 관계에 대한 책을 더욱 신경써서 많이 읽어주고 있어요 항상 웃는 날만 있을 수 없는게 바로 인간관계이니까요




오늘 아이와 함께 읽어 본 책 <내가 안 그랬어!> 역시 마찬가지로 아이와 친구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뭔가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듯한 주인공 노먼의 모습에 무엇인가 일이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동물 호저를 주인공으로 귀여운 그림체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고 노먼의 누가 봐도 수상쩍은 표정이 책의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요





주인공 노먼은 사실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요 바로 나무 밀드레드에요 가장 친한 친구가 나무라니 아이는 아무말없이 그저 서있는 나무와 절친인 노먼의 모습이 우스운 모양이었어요 하지만 노먼에게 밀드레드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고 둘은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죠 바로 새 친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저 역시 자라면서 둘이었던 친구가 셋이 되고 또 무리를 짓게 되면서 그 사이에서 오가는 친구들의 미묘한 감정을 느껴보았는데요 그래서 여기서 노먼이 겪는 불안감과 질투 등의 감정이 무엇인지 십분 이해가 되었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같이 사이좋게 놀면 되지 라는 입장을 고수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노먼의 마음이 조금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혹은 밀드레드의 입장이 되었을 때 노먼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도 있고요





노먼은 결국 밀드레드를 지키기 위해 한 가지 꾀를 내는데요 결국 노먼은 새 친구를 멀리 보내버리고 말죠 더 이상 밀드레드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아주 먼 곳으로요 하지만 이런 선택이 과연 노먼을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게 해주었을까요? 아이와 노먼의 마음과 선택 그리고 결과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어요 뭐 여전히 같이 잘 놀면 된다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 듯도 싶지만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눈치였어요 노먼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서 다시 데리고 와서 함께 잘 놀면 된다는 어찌보면 가장 정석의 대답을 내놓았지요





결국 노먼이 내린 결정에 아이는 만족해 했어요 그리고 작가님이 숨겨놓으신 마지막 깨알 반전에 웃음짓기도 했답니다 오늘의 책 '내가 안 그랬어!'는 귀여운 아이들의 첫 친구관계를 조금 더 편안하게 이끌어줄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자 또한 친구 관계로 지친 아이가 있다면 그 마음을 따듯하게 위로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그림책 자체로도 귀엽고 재미있지만 유아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이야기로 4~7세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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