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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궂은 무당벌레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6
에릭 칼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평점 :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작품 중 하나인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의 작가 에릭 칼님의 책 <심술궂은 무당벌레>를 4세 방울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아이에게 심술궂은 무당벌레를 통해 아이에게 배려의 가치를 알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시계 보는 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지식까지 알려주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에요 언제나 에릭 칼의 작품을 사랑해 마지않는 방울이인데 이번 작품은 특히 무당벌레가 허세를 부리는 모습에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답니다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새롭게 출판 된 <심술궂은 무당벌레>에요 멀리서 표지만 봐도 한 눈에 에릭 칼의 작품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어요 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 받은 에릭 칼의 대표작이라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무척 기대가 되었답니다 현재 저희 집에는 에릭 칼님의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를 비롯해서 에릭 칼님의 책만 10여 권 이상이 있는데요 매 권마다 넘치는 상상력과 특유의 작법으로 방울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릭 칼님의 작품이라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심술궂은 무당벌레>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심술궂은 무당벌레인데요 아침 다섯 시에 상냥한 무당벌레와 만난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나눠먹자는 상냥한 무당벌레의 제안을 무시한 채 진딧물을 혼자 독차지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그리고 기세 등등하게 싸움을 걸지만 상냥한 무당벌레를 이길 자신이 없었던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허세만 잔뜩 부린 채 자리를 떠나는데요 그리고 점점 더 큰 동물들을 만나서 똑같이 심술을 부리고 다니기 시작해요 심술궂게 모두에게 시비를 걸고 패기 넘치게 싸움을 걸지만 정작 현실의 작고 귀여운 무당벌레인 심술궂은 무당벌레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어요 에릭 칼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악당이 등장한 작품을 읽은 적이 없는데 <심술궂은 무당벌레>라는 제목을 보고 혹시 이번에는 악당 역할이 등장하는 건가 했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너무나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심술궂은 무당벌레여서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방울이 역시 진짜 싸움이 일어나는가 하고 긴장한 것도 잠시 계속 해서 위풍당당하게 싸움만 걸고 다니는 무당벌레를 보면서 웃음이 터졌어요 절대 싸우지는 않을 걸 알아서 인지 4살 아이임에도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게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마지막까지 심술궂은 무당벌레를 상냥하고 따듯하게 대해주는 상냥한 무당벌레의 모습은 아이의 마음에도 그 따듯함이 전해지는 듯 했어요 특히나 요즘 미운 네 살로 걸핏하면 짜증내기가 일쑤인 방울이에게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보듬어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책을 통해 알게 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상대방이 화를 낸다고 해서 나도 함께 화를 내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에릭 칼님의 책은 주요 상황이 반복되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살이 붙는 느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무엇보다 시간을 직접 언급하며 매 시간마다 다른 동물들을 만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방식이 독특했어요 화면 한 쪽에 시계를 그려 넣어서 시계를 보는 법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하늘의 해의 위치도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아침 5시에 상냥한 무당벌레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6시에는 말벌, 7시에는 사슴벌레를 만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몸집이 큰 동물들과 만남을 갖는데요 동물들이 점점 커질수록 화면 크기도 점점 커져서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시간과 크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방울이는 아직 시계 보는 법을 모르지만 슬슬 시간이라는 개념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최근에 일부러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여러 권 구입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심술궂은 무당벌레> 또한 무당벌레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그리고 있기에 아이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는 시계가 달린 책을 가지고 와서 다시 한 번 시간을 맞춰보며 <심술궂은 무당벌레>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아이와 놀이 하듯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았는데요 지금 시간은 몇 시인지 이 시간에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에릭 칼님의 책은 워낙 유명한 데다가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에릭 칼의 대표 작품이기도 해서 언젠가 꼭 아이에게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에릭 칼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매끄러운 번역과 큼지막한 판형으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아이에게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성 있고 재미있는 동화작품을 찾고 계신 분들께 시공주니어의 <심술궂은 무당벌레>를 추천 드리고 싶어요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