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5,000가정을 변화시킨 따뜻한 대화 습관 28
다나카 시게키 지음, 장민주 옮김 / 길벗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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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산한 지 어느덧 16개월이 흘렀다. 손에 쥐면 부서질 것 같이 작고 여리던 갓난쟁이가 이제는 제법 살도 통통하게 오르고 찰떡같이 말귀를 알아듣는 걸 보면 신기할 때가 있다. 아기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이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은 더 늦지 않게 만나게 되었다는게 다행스러운 책이었다.

 

 

 

먼저 책의 저자인 다나카 시게키는 심리학을 전공한 현직 의사이자 임상심리사이다. 실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와 그들의 부모를 20년 이상 상담해 오면서 그들의 가정을 변화시킨 경험에 입각해 글을 썼다. 일부의 사례에 의존한 것이 아닌 현장에서 5,000회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며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적절한 대화법을 제시하고 있기에 저자의 말에 보다 신뢰가 같다.

 

 

 

책은 이론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대신 각각의 갈등 상황에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굳이 1장부터 읽지 않더라도 현재 각자의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부터 읽어봐도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부모가 칭찬을 수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거 괜찮네'라는 '평가'입니다."

P.67

 

예전부터 칭찬을 정말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칭찬을 대체하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대화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아이의 행동에 칭찬이라는 평가 대신 대등하게 대해주라는 것.. 특히나 애어른을 막론하고 평가와 판단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 의식적으로라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모든 칭찬이 나쁘다는 것보다는 진정 본인이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른채 칭찬을 받기위해 혹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살아가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칭찬을 맹신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을 마음에 담아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른 말을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잘못 된 판단이라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입니다."

p.106

 

설마 이 글을 보고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하지는 않길 바란다. 윗사람이라는 이유로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랫사람은 그저 조용히 따라야하는 불합리한 구조 속에 살아온 세대에게는 할 말은 하는 아이가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울거나 화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사람으로 크는 것..어찌보면 내가 갖지 못해서 우리 아이에게는 꼭 물려주고 싶은 것이라 더욱 쉬이 넘길 수 없는 페이지였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니 그 전과 달라져야할 것과 내가 잘 해 온 것들이 단박에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책 속에 있는 좋은 말들이 나의 말이 되서 나오려면 한동안 책을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봐야 할 듯 싶다.

굳이 좋은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거나 하는 어릴적 트라우마 같은 게 아니라도 현재 대화습관을 점검해보고 아이를 위해 최선의 대화방식이 무엇인지 그 길을 찾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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