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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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을 들이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인간 탐욕의 굴레


강렬한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이 책은 한국적 정서와 오컬트 장르가 완벽하게 결합된 수작입니다. 단순히 공포를 자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지에 얽힌 인간의 뒤틀린 욕망이 세대를 거쳐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서늘하게 그려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원념이 현대의 인물들을 잠식해가는 과정은 매우 치밀하고 촘촘합니다. 특히 작가가 곳곳에 심어둔 정교한 복선들은 결말의 반전을 향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작동합니다. 모든 문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사소한 기록조차 스포일러가 될까 우려될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전개 방식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인간 본성의 바닥과 마주하게 만드는 묵직한 서사, 그리고 예측 불허의 반전을 즐기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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