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Living, Loving - 중국에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한 그녀의 열정어린 러브레터
김은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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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나이는 뭐랄까 안정적이다? 아니면 무언가를 지켜야 한다? 그런 나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40이 되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과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게 될까? 지금보다 더 나아져 있을까?

이 책을 쓴 작가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패션 커리어 우먼.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일에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기까지 하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래.... 멋진 커리어 우먼이었다.

고로 지금은 아니다? 아니... 지금은 직업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주어진 삶을 즐겁게 재창조해가는 가정의 커리어 우먼이다.

유명한 패션지의 편집장까지 하시는 앳지 있으신 분이 어찌하여 가정의 커리어 우먼이 되었을까?




어느 날 남편의 발령소식을 듣게 된 그녀. 그때 그녀는 한참 잘나가는 일면 패션계의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런데 남편의 발령지는 중국.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선전.

나는 선전이라는 곳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그 광대한 중국의 도시 이름을 물론 다 알지는 못했지만 업무적인 환경상 여러 군데 접해보긴 했지만... 선전이라... 내가 정보에 무뎌서일까? 어쨌든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패션의 중심에서 일하던 사람이 전혀 패션과 동떨어진 도시 그것도 다른 나라로 가야만 한다니. 이건 과히 청천벽력이 아닐까? 그동안 자기가 쌓아놨던 그 경력들은 다 어쩌고?

그런데 이 가족은 가기로 결심한다. 남편, 아내, 그리고 아들.

그리고 떠났다. 중국의 신도시 선전으로.

이 책은 그곳에서 그녀가 처음 발 디딘 순간부터 느껴왔던 외국인의 많은 면모를 이야기해준다. 언어가 안되서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던 일, 음식 주문을 하려면 한문을 한참이나 들여다봐야 했던 일, 친한 사람들과 떨어져서 느끼는 외로움을 참고 있는 아들이 침대 맡에서 흐느꼈던 장면을 마음 아프게 바라봐야 했던 일,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홍콩과 가깝다는 이점을 가진 선전에서 실제로 홍콩은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아... 기분 전환하러 갈 수 있다는 일 등 그녀가 겪은 것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었다.

마치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겪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마냥.




일을 중심으로 살던 여자가 가정이 중심이 되어야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사실 나는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일이 너무 좋고 하고 싶은 사람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나보다도 더 일을 사랑하고 멋지게 하는 여자가 진정 가정에 충실해야 될 때에 얼마나 멋지게 해낼 수 있는지를 그녀가 먼저 보여주었다. 이제껏 자기가 일을 할 수 있음에는 이 가족들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다는 그녀, 그래서 이제 가족들이 자기를 필요로 할때 옆에 있어줘야 한다는 그녀.

멋있지 않은가?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친구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녔던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와 같은 이유로 선전에 터를 잡아 살고 있는 다른 부인들, 그의 가족들, 모두 그녀의 친구가 되었다.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던가? 정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 와서 외로운 이들에게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나는 이 책을 보면서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성장할 것 같지 않은 40대의 여자가 살던 곳과 전혀 다른 곳에서 살면서 더욱더 성장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여자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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