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깔끔한 결말을 좋아하는데요. 떡밥을 전부 소화하면서도 개운하게 끝나야 좋습니다. 그래야지 끝난 기분이 든달까요. 그런 의미에서 부활 3부는 최악입니다. 판을 넓힐대로 넓히다가 작가가 감당을 못해서 얼렁뚱땅 끝난 것 같아요. 아마도 외압 때문이지 싶네요. 2부에서까지 그렇게 까던 `종교`를 끌고와서 끝내다니요.2. 한번 몰입하면 재밌긴한데, 책을 내려놓고 나면 다시 집어들기가 어렵네요. 아마 등장인물이 계속해서 새롭게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인물이 많이 나오면 구분하는 데 애를 먹습니다.(그런 의미에서 토지 1부 처음 읽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속독을 할 때면 <주인공>, <착한놈>, <나쁜놈>, <주인공 친구> 이런식으로 등장인물을 라벨링하고 읽는 편이거든요. 근데 [부활]은 나오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보통 일회성으로 등장하고 마는 인물들도 많았지만요. 3부까지 와서는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여러 정치범들 @_@ 누가 누군지 @_@ 혼란하다 혼란해3. 가장 재밌었던 파트는 2부입니다. 정말로 날카롭게 사회문제들을 비판합니다. 토지 제도의 모순, 집권층들만을 위한 사회제도, 그 아래에서 용인되는 온갖 비인간적인 행위들 등등. 종교를 비판한 내용이 가장 신선했네요.그런데 그러면서도 다른부분이 뒤떨어지는 게 아니라서 더 재밌었어요. 네흘류도프의 심정이 널뛰기처럼 왔다갔다 하는 부분도 흥미로웠고, 등장하는 온갖 종류의 인물들도 인상깊었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셀레닌>,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매형>이네요.4. 조지 헨리의 <진보와 빈곤>이 자주 언급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에서 추천했던 책이기도 한데요. 책 소개글만 읽고 ˝어머 이건 사야해!˝를 외치며 질렀었답니다. 하지만 600쪽에 달하는 거대한 두께와... 딱딱한 내용에... 몇 장 안 읽고 덮긴 했지만요. 이번 책을 읽을 때 많이 언급이 되서 반가웠어요. 언제 한번 읽어야겠네요. (올해 7월에 개정판이 나왔네요. 뭔가 사놓고 안읽었는데 개정판이 나오니까 기분이 참 거시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