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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말하자면 말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 같은 책이다~
누군가에게 "오늘 참 날씨 좋네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날씨’가 아니라 ‘네 기분 좀 펴라’는 뜻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 대화 속 이면의 날씨 예보를 볼 줄 알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부작용이 있다.
평소 같으면 ‘고맙다’는 말을 그냥 듣고 넘어갔을 텐데, 이제는 "저 고맙단 말, 온도 몇 도였을까?" 하고 재보게 된다.
차가운 미지근함인지, 손난로처럼 뜨끈한 진심인지.
결론적으로, 말의 세계에서 체온계를 하나 쥐여주는 책이다.
단, 문제는 이 책을 읽은 뒤에는 괜히 친구한테
"너 오늘 말투 영하 3도야"라고 했다가 싸움이 날 수 있다는 것.
책은 따뜻하지만, 사람 관계는 얼어붙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