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왕자 1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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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왕자인 이우, 고종의 셋째 아들 이강(의친왕)의 아들이다.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에 잠시 등장하여 존재감을 나타낸적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덕혜옹주가 영화가 개봉하기 전 세간에 주목받지 못한것처럼 이우왕자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에 관한 고증적 자료가 많이 부족한것도 사실이다. 이에 작가는 머리말에 알린것처럼 이우왕자의 행적을 쫓아 5년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다고 한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일생에 관하여 소설로 엮었다.


소설은 이우왕자의 처음과 끝을 같이한다. 그의 형 이건과의 갈등과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의 모습은 여타 독립운동가의 삶처럼 처절하게 묘사가 된다. 허나 그는 명석한 지혜로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엔 비굴하게 친일파로 살아가는 형 이건과 명백하게 비교가 되며, 육군사관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조선인으로써의 신념과 투지가 본받을 만하다. 도로건설로 인해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거리에 내몰리는 농민들의 아픔을 직접나서서 해결해주는 모습엔 특유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이우왕자는 덕혜옹주가 그러했던것처럼 일본인과 혼인시키려 했다. 이러한 정략결혼은 조선의 침략과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이우왕자는 결코 일본인과 혼인을 할 수 없다고 조선인과 결혼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독립운동가의 딸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주위의 반대로 인해 차선책으로 친일파 박영효의 딸 박찬주와 혼인을 하게 된다. 일본은 결혼을 하면 그의 남편의 신분으로 신분이 변하게 된다고 한다. 덕혜옹주는 일본인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이 낮아졌다. 만약 이우왕자가 일본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하면 그 일본인은 신분이 황족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우왕자는 이 사실이 너무 싫고 화가 났던 것이다.


소설은 이처럼 이우왕자 삶의 주요 행적들과 같이한다. 시간순으로 진행이되며, 소설이란 이점으로 모든 상황이 자연스래 묘사가 된다. 이우왕자의 삶은 신의 장난처럼 8월 15일 광복이 되던해에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2007년에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이우왕자가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졌다는 소식이었다. 그가 죽었을때 마지막 신분이 일본 황족에 속해있어서 그렇게 됬다는게 야스쿠니 신사 담당자의 공식 답변이 었다. 이우왕자는 죽어서까지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있다니, 죽기전까지 고국을 생각하며 독립을 위해 힘쓴 그의 모습을 비춰볼때면 너무 안타까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일을 하였으나 빛을 보지 못하였거나 잘 알려지지 못한 위인들에 관한 책들은 김삼웅 작가가 책으로 엮어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함석현, 정인보, 이상설, 김원봉 등 우리가 의식적으로 찾아보지 않은 이상 만나기 힘든 위대한 인물들이다. 작가 차은라도 그 중 한사람이라고 본다. 조선의 마지막 왕자인 이우의 삶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각종 고증을 수집하고 그리고 읽기 쉽도록 소설로 엮어준 그의 열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덕혜옹주와 더불어 주목받는 이우왕자의 삶, 우리민족의 자긍심이 여기서 다시 한번 빛이 난다. 비록 불가피하게 지금 일본에 모셔져 있지만 우리의 가슴속에는 조선의 독립을 꿈꾸던 영원한 왕자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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