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의 눈물
구로야나기 데쓰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유니세프, 컴패션, 초록우산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입을 옷이 없어서 병에 걸리거나 전쟁이나 재난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다. 현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아이들은 보기 힘들다. 내 주위의 아이들은 이런 고통보다는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장난감, 더 좋은 옷들에 대한 욕망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세계는 부자나라도 많고 엄청난 재산을 가진 기업과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조금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조를 하면 이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게 할 수 있을 텐데 세상은 왜 이런걸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장 지글러의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나와 있다. 장 지글러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신자유주의, 정치권력의 부패, 전쟁, 환경파괴의 자연재해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거시적 관점으로 진행되는 문제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일반인들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지만, ‘토토의 눈물’의 저자 구로아나기 테쓰코 같이 직접 고통받는 아이들을 찾아가서 일선에서 도와주는 것은 가능하다.


구로아나기 테쓰코는 ‘토토의 눈물’이란 책에서 이런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생상하게 글로 묘사하고 있다. 책의 머리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입부만 읽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책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코끼리를 그릴줄 모른다.’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였다. 드넓은 초원에 사는 아이들이 왜 코끼리를 모른단 말인가. 해답을 얻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아프리카에 산다고 모두 코끼리, 사자 등 야생동물을 볼수 있는게 아니라고 했다. 워낙 땅도 넓고 동물들 또한 비옥한 지대에서 물이랑 식량을 구하므로 아프리카 아이들이 사는 열악한 지역에 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책, 혹은 동물원, 사파리 체험을 해서 동물을 보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허덕이는 아이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책을 읽기 전엔 이 아이들의 실상을 느끼지 못했다.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아동후원금 관련 광고만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공감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니세프나 컴패션 같은 국제아동후원 기업같은 곳에는 각국의 인기스타들을 친선대사로 임명한다. 인기스타들이 직접 보고와서 느낀점을 책으로 쓰거나 방송에서 언급해주면 그나마 홍보가 잘되어 후원금 모금이 잘되기 때문이다. 구로아나기 테쓰코는 그래서 인지 더욱 열심히 친선대사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탄자니아, 니제르,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잠비크, 베트남, 앙골라, 이라크, 에디오피아 등 작가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세계각국의 아이들을 방문했다. 교육을 받지 못해 말이 서툰아이, 파상풍으로 다리를 절단한 아이, 지뢰로 폭팔로 귀를 다치거나 죽은 아이들 차마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 정도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애정 가득한 연민의 시선으로 책에서 작가는 그리고 있다. 몇 번이나 눈물이 핑 돌고 울었는지 모른다. 두아이의 부모인 나의 입장에선 더욱 애절하게 다가 왔다. 아프리카 작은 마을의 촌장의 말이 귓속에 맴돈다.


“구로야나기 씨, 이것만은 기억하고 돌아가세요. 어른은 죽을 때 괴롭다, 아프다,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어른을 믿고, 잠자코 바나나 나뭇잎 아래서 죽어갑니다.”


현재 난 컴패션을 통해 2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여건이 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은 아이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넸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