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이준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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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리스틱(heuristics)이란 단어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어떤 사안 또는 상황에 대해 엄밀한 분석에 의하기보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즉흥적 · 직관적으로 판단 · 선택하는 의사결정 방식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적용된다. 예를 들면 9,900원이란 가격이 붙은 상품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이 되어 물건을 쉽게 구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외에도 동전을 10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왔다고 했을 경우 11번째 동전이 앞면인지 뒷면인지 판단하는 경우 대다수가 뒷면을 선택한다는 것도 휴리스틱의 사례이다. 앞서 10번 던진 동전이 11번째 동전의 앞 뒤를 결정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도 대부분 11번째 동전은 뒷면이 나올 것이란 판단을 한다. 이런 휴리스틱을 시장에 적용하여 '유기농 제품 좋다'라는 인식 등을 자연스레 심어주는 광고를 하여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시켜 수익을 증가 시킨다.


앞서 언급한 휴리스틱 같은 흥미로운 경제학 원리를 이준구 교수가 <인간의 경제학>이란 책으로 설명하였다. 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이란 책은 고리타분한 경제학 책이 아니다. 딱딱하고 원리 원칙적인 경제학이 아니다. 인간이 자각하고는 있지만 혹은 자각하지 못한 행동에 따른 경제의 작동 원리를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의미없는 숫자를 재시하여 상황판단을 유도하는 닷내림 효과라든지, 판매 제품을 3개월 동안 사용하게 하여 제품을 구매하게 유도하는 부존효과, 같은 의미이지만 문장을 다르게 만들어 제시하여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드는 틀짜기 효과 등 거시적인 고리타분한 경제 원리 보단 미시적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재미있는 경제 원리를 각 장마다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는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전재지만 인간은 항상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알면서도 손해를 보는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스스로 비상식적인 선택을 한다. 이런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분석한 새로운 경제학이 '행태경제학'이다. '행태경제학'은 경제학이란 생각보다 심리학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기적이고 단순하고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행동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행태경제학은 이 책을 통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은 생각을 하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며 본능을 억제할 수 있다는데 있다. 현재 우리 내 모습은 동물과 다를 바 없이 지내는 지도 모른다. SNS 메신저의 대중화로 인해 근거가 없는 말이라도 진실이라고 믿는 가짜뉴스에 현혹되는 요즘이다. 짧고 자극적인 단어나 사진이 아니면 호기심을 가지지도 않으며 깊은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행태경제학이 가져다 주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자각하자. 우린 <인간의 경제학>이란 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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