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 영화에서 철학을 만나다
량광야오 지음, 임보미 옮김 / 성안당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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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학문에의 대상이 결코 일정치 않다. 역사, 종교, 과학, 가치, 교육 등 다양한 범주의 철학이 존재한다. 이런 철학을 정의하고 가치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많은 철학자들의 자신만의 철학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에서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것이 철학이다.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그 것이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대한 철저한 주관적 사고이다. 이런 철학은 니체, 공자, 소크라테스, 한비자, 묵자, 장자, 노자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접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접하였을 경우 이해하기가 어렵다. 실존주의 철학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그 마저도 철학 범주에 들어가니 난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량강야오는 홍콩중문대학의 철학박사이다. 그는 일반인들이 철학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책을 편찬했다. 제목부터 철학적인 이 책은 여타의 철학 저서와 마찬가지로 철학적 가치고 생각해볼만한 가치에 관하여 분석한것은 같으나 그 접근 방법이 영화와 귀결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 작가는 철학적 고찰을 할만한 주제로 도덕, 죽음, 교육, 환경보호, 자아, 사랑, 진실, 자유를 선정하여 각각의 주제가 가지는 철학적 가치를 저명한 철학자의 철학과 더불어 영화가 바라본 철학적 가치를 접목시켜 이해를 돕고 있다.

 

영화는 단순한 유희를 위한 영화도 있지만 감독의 철학이 담긴 작품이 대부분이다.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리들리스콧의 [블래이드 러너],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 등은 단순 블록버스터 SF 영화가 아니라 엄청난 철학을 담고 있어 영화 평론가는 물론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회자가 된다. 이런 영화의 장점은 무겁고 난해하기 짝이 없는 철학적 가치를 비쥬얼로 풀어냄으로써 영화를 접하는 관객들이 보다 쉽게 철학을 접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 있다. 이 책 또한 그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 철학을 설명하기위한 구구절절한 철학자의 이론을 나열하기 보다는 철학을 이해하기 힘든 일반 독자를 위해 접근하기 쉬운 영화와 같이 설명하고 있어 철학적으로 고찰이 필요한 범주에 관해 독자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여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접하지 못한 영화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책의 마지막에 책에서 언급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어 영화를 찾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편의도 제공한다. 김기덕 감독, 홍상수 감독처럼 어렵고 난해한 영화만이 철학을 담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에서도 철학은 만날 수 있고, 단순 오락영화로 치부되었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철학을 만날 수 있고 책은 말한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을 쉽게 만나는 방법, <사람은 왜 도덕적이야야 하는가>란 책이 도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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