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바나나 -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2
문수민 외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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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인공지능(AI)이 일상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챗GPT, 제미나이, 뤼튼, 코파일럿 같은 이름이 이제는 낯설지 않지만, 막상 “AI로 이미지를 만들어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고개를 젓는다. 나 역시 그랬다. AI로 그림을 만든다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전문가나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나노 바나나』를 읽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책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미나이’와 ‘나노 바나나’. 장난스럽게 들리지만, 사실은 구글이 만든 이미지 생성 AI의 이름이다. 이 책은 그 나노 바나나를 중심으로 AI로 이미지를 만들고, 수정하고, 합성하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구성이다. 컴퓨터에 서툰 어른도, 초등학생도, AI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절하게 쓰여 있다.

책을 읽다 보면 AI 이미지 만들기의 핵심이 ‘기술’이 아니라 ‘명령어(프롬프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떤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가 결과를 완전히 바꾼다. 예를 들어 “고양이 그림”이라고 쓰는 대신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서 털이 복슬복슬한 회색 고양이가 앉아 있는 따뜻한 오후의 장면, 4:3 비율”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훨씬 사실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가 나온다. 책에서는 이런 프롬프트 작성 요령을 10가지로 정리해 소개한다. 모호하거나 방해되는 단어를 줄이고, 형용사로 상황을 구체화하며, 원하는 화면 비율까지 지정하는 법을 알려준다.

특히 모든 예제 밑에 실제 프롬프트가 그대로 적혀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 문장을 그대로 입력하면 이렇게 나오는구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결과물은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 생생하고, 마치 AI 작품 전시회를 보는 느낌을 준다. 책은 단순히 그림을 생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의 배경을 바꾸거나 인물을 합성하고, 요즘 유행하는 피규어 스타일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까지 다룬다. 여행 사진의 배경을 벚꽃길로 바꾸거나, 자신의 얼굴을 캐릭터로 변환하는 식이다. 포토샵을 몰라도 문장 몇 줄만 입력하면 전문가가 만든 것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이 과정을 직접 따라 하다 보면 AI가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실감하게 된다.

책에서는 조명과 구도 같은 전문적인 부분도 다룬다. “드론 카메라 샷”, “오버 더 숄더 샷”, “하이 앵글”, “로우 앵글” 같은 용어가 등장하지만 어렵지 않다. 단 한 줄의 프롬프트로 이런 구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우 앵글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인물 사진”이라고 입력하면 실제 카메라로 찍은 듯한 구도가 자동으로 완성된다. 이런 설명 덕분에 AI 이미지 생성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창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더욱 흥미로워진다. 과거 포토샵에서만 가능했던 작업들을 이제는 프롬프트로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을 일러스트로 바꾸기”, “홍보용 포스터 만들기”, “전단지 디자인하기” 같은 실전 예제가 풍부하다. 저자들은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한 문장씩 따라 입력하며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덕분에 “이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꾸는 고급 기능이다. 정적인 이미지를 이어붙여 짧은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예전 같으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워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프롬프트 몇 줄이면 된다. 한 장의 그림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느껴지는 감동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이제 창작의 시대가 기술에서 상상력의 시대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도, 그림을 그릴 줄 몰라도,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나노 바나나』는 그 변화를 가장 쉽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책이다. AI로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 포토샵이 어려워서 포기했던 사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최고의 길잡이다. 컴퓨터 앞에 제미나이를 띄워두고 책을 옆에 펼쳐 놓은 뒤 한 문장씩 따라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의 머릿속 상상이 눈앞의 이미지로 피어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복잡한 기술서를 넘어,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세상”을 실감하게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AI 시대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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