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
시라사키 아유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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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갔다가 들어왔다. 날이 조금 풀려서였다. 미술관과 가까운 공원에서 놀아서인지 오랜만에 신나게 뛰어놀았다. 해가질 무렵 집에 도착했다. 이젠 저녁을 먹을 차례. 아이들에게 저녁 먹기 전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라고 전했다. 뭉그적. 뭉그적. 알았다는 말을 했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아이에게 말한다. “아빠가 씻으라고 말했잖아. 빨리 씻어~” 아이는 그제야 움직인다. 오늘 입은 옷은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고 갈아입을 옷이 어디 있냐고 물어본다. 이미 욕실 앞에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 놓았음에도 물어보기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형 먼저 씻고 나면 씻겠다고 동생이 말한다. 동생은 형이 먼저 씻고 나면 씻겠다고 말한다. 결국엔 싸우고 만다. 나도 화가 끝까지 올라서 화를 내고 말았다. 아이들을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훌쩍거리며 씻기 시작한다. 


내가 아이에게 말을 전달을 잘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것인가? 혼란스럽다. 나는 분명 아이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였고 이전에도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는데 왜 그럴까?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다소 거칠게 나올 때가 있다. 청소, 정리, 약속, 그리고 일상의 대화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내 기준, 내 습관에 따라 말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제발했던 말 또 하게 말 들지 마”, "좀!!", “빨리빨리 좀 해”, “아빠가 꼭 화를 내야 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말들이 ‘악마의 말습관’이라는 것을 몰랐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아이도 부정적인 쪽만 보게 되어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한다. 자존감은 하고 싶어 하는 의욕이나 도전하는 욕망, 그리고 대외관계, 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싫은 상황도 싫다고 말 못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말을 하는 습관을 무심코 지나치며 단순하게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악마의 말습관을 가지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와 천사의 말습관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책은 좋은 말습관을 천사의 말습관이라고 하고 나쁜 말습관은 악마의 말습관 표현하고 있음) 이 책을 읽어야 되는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심어주고 시작한다. 그리고 2, 3, 4, 5, 6장에 걸쳐 상황에 따른 천사의 말습관을 알려준다. 화날 때, 격려할 때, 재촉할 때, 못 하게 할 때 아이에게 전달하는 말을 분명한 예시로 전달하고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한번 만 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내가 상황에 따라 아이에게 말을 전달할 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표시를 해두고 머릿속에 각인이 될 때까지 읽고 습관이 될 정도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말이 무의식에서 나오는 말이기에 책에서 언급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한 번 더 생각하고 책의 내용을 떠올리지 않으면 또다시 악마의 말 습관이 나오기 마련이다.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 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오늘도 책장을 넘겨 아이에게 혹여나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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