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 - 전3권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알드 달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 레시피는 무엇입니까?”

    “무슨 비법이 있길래 당신의 이야기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는 겁니까?”

 

로알드 달의 단편소설은 즐겁고 재치있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참 기가 막히도록 재치있게 이끌어간다. 그렇다고 읽는 내내 즐겁고 재밌지만은 않다. 때때로 아주 불편하고, 섬찟섬찟하고, 어처구니없고, 분노가 일 때도 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성격, 행동, 심리상태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무의식 너머에도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비겁함, 질투와 시기, 자만, 게으름과 같은 인간의 악한 본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로알드 달' 은 재미와 달콤한 맛으로만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다. 그랬다면 그의 이야기에 허기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단순히 흥밋거리 넘치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사색하도록 우리들에게 질문한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는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어때?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

   “아니, 우리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아. 잘 생각해 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