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있어서 힘드니? 풀빛 그림 아이 64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신동경 옮김 / 풀빛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둘째가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온 신경이 둘째에게만 쏠려있던적이 있어요.

첫째가 네살 무렵인가?
"애기 쓰레기통에 넣어서 밖에다 버릴꺼야!!!!"
아기만 챙기는 엄마에게 화가났는지, 저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땐 아이의 말이 너무 충격적이라고만 생각했지, 아이가 어떤 기분으로 그런말을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동생 생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솔직히 아이들이 어떤 기분인지 이해 못할때가 많기도 해요.ㅜ

이야기는
유치원 개학날 방학동안 남동생이 생긴 미라가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면서,
너도 나도 형제 자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시작해요.
파울은 누나가 있고, 한나는 언니도있고 남동생도 있어요. 벤은 형도 없고, 동생도 없지요.
아멜리에는 오빠와 언니가 있고, 릴리는 여동생을 원하지만 남동생도 괜찮데요.
미라 이야기를 들은 테오는 절대 동생이 생기면 안된다고 말해요.

 

미라는 처음 동생이 생겼을때 너무 기뻤데요.
동생이 태어날땐 할머니가 오셔서 돌봐주셨는데  정말 신이 났었구요.
하지만, 동생이 집에 오고나선 하나도 좋은게 없데요.
동생이 생기고 난뒤로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 아빠는 매일 피곤해하고, 기저귀 가는거며, 먹이고, 재우고,입히고.
나하고는 올시간이 하나도 없어서 진짜 짜증이 난데요.
친구들은 아기가 할수 있는건 빽빽우는거랑 오줌싸는일 뿐이라며,너도 그랬을거라고 말해요.

 

 

 

 분명 사람들은 모두 아기였을때가 있는데, 그걸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미라는 동생에 대한 기쁨과  짜증나는 기분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요.
모두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나지요.

 

물론 엄마, 아빠만 힘든건 아니겠죠? 미라는 동생이 꽤 귀엽긴하다고 말해요.
가장 작은 아기였던 내가 동생이 태어난 뒤로는 가장 큰아이가 되고, 형이되고 누나가 되고..
동생도 있고, 언니도 있는 한나는 누나할지, 동생할지 오늘 결정하겠다고 말하네요.ㅎㅎ
누나가 있는 파울은 얼른 컸으면 좋겠다고 말하지요. 누나를 보며 가끔 부러울때가 있었거든요.
테오가 형,동생같은건 필요없다고 말하자 아멜리에, 한나,파울이 절대 아니라고 말해요.
형제 자매가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 일들이 얼마나많은데요.

 

 

 

 그러고 보니, 미라에게 동생이 없어서는 안되는 까닭이 있었어요.
아기에게선 좋은 냄새가 나고, 잠잘땐 얼마나 천사같은지 몰라요.
기저귀갈기를 돕는일도 재밌고, 아기 유모차를 밀어주는 일도 즐겁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원하는건  "이제 내 차례예요"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엄마 아빠와 미라는 매주 금요일에 저녁을 먹기로 했답니다.

 

친구들에게 동생에 관한 자신의 기분을 말하는 미라를 보며,
우리집 첫째와 둘째의 기분도 분명 이랬겠구나 짐작해봤어요.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책속 미라의 감정과 또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것 같구요.

이책은 엄마 아빠가 날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해주고,
힘든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네요.

저희집에도 두 동생에게 모든걸 뺏겼다 생각하는 첫째와 형아, 동생때문에 나만 혼난다는 둘째가 있거든요.

조용~히 책을 집어들고 다 읽은 첫째가, 재밌다며 동생에게 넌지시 건네주네요 ㅎㅎ
동생아 너두 좀 읽어봐~란 뜻이겠죠?ㅎ

첫째의 재밌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뭐든 잘하는 누나를 부러워하는 동생 파울의 이야기에 둘째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니 두녀석이 깔깔데며 웃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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