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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쓰면 좋은 말 ㅣ 학교 밖 국어시간 1
전원정.양진선 지음, 토마스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3년 2월
평점 :

요즘 쓰는 말들중에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한채 사용하는 단어들이 종종 있어요. 그냥 "주위에서 다들 쓰는 말이니까 나도 쓰는거야."라는 생각이 대부분 일것 같아요.
사실 어른인 저도 이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더욱 심하겠구나 싶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나쁜말 쓰지 말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어떤말로 바꾸어 써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은것 같아 미안해지네요((T_T))
이제 초등 2학년과, 6학년이 되는 아이는 물론이고, 중학생인 첫째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싶은 책.
[바꾸어쓰면 좋은말]을 소개합니다.

"말이 부끄러워지면 마음도 부끄러워지고
말이 예쁘면 마음도 예뻐져요"

"녹색 어머니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많이 들어본 말이예요. 학교 앞 신호등에서 가끔 보기도 했구요. 그동안 좋은 뜻의 녹색 어머니회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일하고 어머니가 아이를 돌본다는 생각에서 생겨났다고 해요. 요즘은 맞벌이 가정도 많고, 거꾸로 아빠가 육아하는 경우도 많은데... 바뀌어야하지 않나 싶어요.

얼마전 아이랑 외가에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막내가 "외할머니가 왜 외할머니인지" 아느냐고 물어본적이 있어요.
글쎄... 그냥 당연히 외할머니라고만 생각했지 뜻은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어~ 라고 했더니 '바깥외' 한자를 써서 외할머니라고 말해주더라구요.
마침 책 속 외가와 외할머니에 관한 내용을 읽고는 지난번에 해준 설명이 맞았다며 으쓱으쓱하네요.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자세히 생각해보지 않고 당연스레 사용하던 말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흔히 알고 있는 유모차, 벙어리장갑, 기레기, 꼰대 등등..이 외에도 많은 단어들이 있죠.
유모차의 '모'는 어미 모母를 사용하는데, 즉 엄마가 아이를 태워서 다시는 수레라는 뜻이래요. 아니 그럼 아빠나 다른 사람은 못 끄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으로 단어가 생겨났다는게 신기하더라구요.
막내랑 앉아 같이 책을 보는데, "우와~ 진짜 그러네? 이말이 이런 뜻이래." 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말들 중에 차별이나 비하, 혐오 또는 남성과 여성(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역할과 관련되어 편견이 섞인 말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추운 겨울 아이들의 손에 끼워주었던 벙어리 장갑이 있어요. 엄지손가락 하나에 나머지 손가락 네개가 들어가는 이 벙어리장갑도 장애에 대한 차별 표현이라고 하네요. 바꾸어 쓸 수 있는 말 캠페인을 벌여 "손모아장갑" 이라는 멋진 단어가 뽑혔다고해요. 이제 벙어리 장갑이란 말대신 손모아장갑이라고 사용해 보아요.(^-^)/

살색이 살구색으로 바뀐건 대부분 알고 계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살색,스킨색이라는 단어가 왜 살구색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는것 같아요. 모르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표현이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차별이 될수 있으니 살색 X, 살구색 O 이라는것을 알려주면 좋을것 같네요.
책을 읽어가며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또 어떤 표현이 담겨 있었는지 알지 못했던 단어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반면 바꾸어 쓸 수 있는 단어와 표현들도 많이 알게 되었구요.
[바꾸어쓰면 좋은말] 은 국어 1-2 3. 알맞은 인사말./국어 2-1 5. 낱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써요./국어 5-1 6. 말의 영향등 아이들 교과와도 연계되어 더욱 읽어보면 좋을 책이예요.
어렵지 않은 내용과 설명으로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토론하듯 이야기하며 읽었답니다.

샘플북도 함께 왔더라구요.(^o^) [수상한 보건실]
새로 부임해 온 보건 선생님 아야노. 아이들의 고민을 알아채고 만점 해결책을 내놓는 수상함을 보여주는데..!!
재미있을것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