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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할머니 ㅣ 고래책빵 그림동화 15
함영연 지음, 한혜정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6월
평점 :

얼마 전 아이와 "오문희"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었지만, 가족애와 감동도 주는 영화였지요.
하지만 극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오문희 할머니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재미있게만 비춰지는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었거든요.
주변에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분도 안계시다보니..
아이가 더욱 모를수밖에요~~
고래책빵_아기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할머니와 그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인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알려 줄수 있겠구나 싶어요.

유빈이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십니다.
예전에 아프시기 전에는 유빈이를 공주라 불러주시며 잘 놀아 주셨지만,
이제는 유빈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세요.
예전 할머니 어릴적 먼저 떠나신 언니를 생각하시는지 유빈이에게 언니라고 부르시구요.
아빠 엄마는 늘 할머니와 함께 계시고,
유빈이는 점점 기분이 서운해지고 기분이 안좋아졌어요.

어느날 퇴근하신 아빠는 그런 유빈이를 꼭 안아주시며,
할머니가 아기가 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나이가 많아지면 아기가 되기도 해"
저는 이 표현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아기처럼 사랑해주고, 챙겨줘야하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모든걸 담고 있는것 같았거든요.

아빠의 말을 듣고 난 유빈이가 달라졌어요.
아기인 유빈이를 할머니가 돌봐주셨듯이
이제 아기가 된 할머니를 유빈이가 돌봐 드리기로 했어요.
할머니와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숨바꼭질도 합니다.

할머니의 생신날이예요.
할머니는 이제 유빈이에게 언니 공주라 부르며 웃으셨어요.
할머니가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다 기억하면 되지요"
라는 유빈이의 말이 맘속에 와닿더라구요.
책속 유빈이 할머니를 보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셔도
따뜻한 가족들의 보살핌이 느껴져 맘이 따뜻했어요.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느껴졌구요.
그림동화지만 어른인 저에게도 눈물찡하게 감동을 주는 내용이었어요.
아이도 몇번을 읽고, 또 읽어달라하고^^
책 속 할머니와 표정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