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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먹어, 쌀엿! ㅣ 아이스토리빌 37
강효미 지음, 조윤주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2월
평점 :


옛모습을 그데로 간직하고 있는, 개발 제한으로 막혀 이제는 개발을 하려야 할수도 없는 깡시골 마을.
덩그러니 큰 정자 하나와 몇개의 가겟방들과 논밭이 전부인 오래되고 작은 마을.
바로 삼지내 마을이예요.
얼마전 군청사람들이 집집마다 문패르 달아주고 갔는데, 그 문패들이 다들 제각각이네요.
고소한 강정 만드는 집, 은행나무가 멋진 집, 주인이 시인인 집, 나무로 무엇이든 만드는 집... 집집마다 개성에 맞게 지어붙혔지만, 주인공 달이는 그 문패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달이네 집 문패에는 '쌀엿 잘 만드는 집'이라고 쓰여 있었거든요. 전국에서 쌀엿을 가장 맛있게 만드는 집일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엿먹어라!"라고 놀리는건 화가나는 일이었거든요.
달이와 단짝친구였던 용우가 말도 없이 서울로 이사를 간날 달이네 집에 손님이 찾아왔어요.
엿을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며 온 한달수 아저씨였는데, 전통식품을 연구하는 유명한 박사님이었어요.쌀엿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 논문을 쓰려고 한다고 했어요. 달이 아빠는 엿만드는 법을 알려주기로 했어요.
달수아저씨의 딸 이랑이와 친구가 된 달이는 우연히 이랑이 집 뒤꼍에 있는 아주 커다란 솥을 보게 되어요.
아주 놀라운 비밀이 있다고 알려주려던 찰라에 달수 아저씨가 부르는 바람에 비밀을 듣지 못했지만요.
무심코 열어본 가마솥안에서 갑자기 눈부신 환한 빛이 나자 달이는 깜짝 놀랐어요.
어느날 아버지에게 혼이난 달이는 홧김에 아빠가 만든 쌀엿을 모두 쏟아 버리고는 가마솥을 열고 들어갔어요.
이 솥안으로 들어가면 과거로 가게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거든요.
과거로 간 달이는 순호라는 아이가 되어 지냈어요.
양녕대군이 잔치를 벌인날, 쌀엿 만드는 방법이 전수 되지 못하게 막으려다 사고를 치게 되고, 그일로 삼지내 마을에 쌀엿을 만드는 방법이 전수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가마솥으로 달이를 찾아온 달수 아저씨에게 지금 달이가 하는 일이 역사를 바꾸게 되는 아주 위험한 일임을 알게 되고, 다시 쌀엿을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게끔 만들어요.
쌀엿하나였지만, 이로 인해 역사가 바뀌면 삼지내마을도, 달이부모님도, 달이도 모두 없어질지 모르는 일이었거든요.
우여곡절많고, 탈도 많았던 가마솥안 과거에서의 생활. 그 덕분에 쌀엿에 대한 달이의 마음과 생각도 바뀌게 되었어요.
전통 먹거리인 쌀엿. 쌀엿을 만드는 과정이 여간 정성이 들어가는게 아니다보니, 아이들 눈엔 참으로 성가신 엿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없어졌으면 하는 쌀엿이었지만, 이내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옛 전통에 관해서도 알게 되고..
책을 읽고 식혜로 엿을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고, 엿을 만드는 방법도 알게 되었어요.
본적없는 방법들이라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