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우주 탐험이나 우주 비행사들에 관해서는 좀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폰 브라운과 코롤료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사랑해마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책을 통해 이들을 만나게 되서 매우 흥분된 마음이었다.1865년에 발표된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공상과학소설 하나가 이들의 운명을 바꾸었고, 서로 만난 적도 없지만 각자의 나라에서 우주 탐험을 위한 모험에 자신들의 인생을 바치는 인물들이 되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냉전시대였기 때문에 그들의 도전이 소련과 미국에서 각각 자존심 대결로 바뀌었고, 원하든 원치 않았든 무기 발전에 기여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냉전시대였기 때문에 겪은 어려움도 있지만 그 경쟁 덕분에 그들이 원하는 우주 탐험을 위한 투자와 관심 역시 받을 수 있었기에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양날의 검같을 수밖에 없었다. 역사의 사건들은 늘 여러가지 양상을 띄고 있어서 표면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의 다른 어두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이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 이야기들이 더 재밌기도 하고. 우주에 관심이 있거나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들여다보고 싶은 청소년들, 어른들에게 훌륭한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책이다. 꼭 우주같은 큰 그림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자신이 평생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각자의 분야를 찾고 열정을 품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