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파는 소년 세상의 빛깔들 5
라우레타 페라시 지음, 엘레오노라 모레티 그림, 안진원 옮김 / 서광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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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기능중의 하나가 물건 가치를 판가름 하는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으로 따질수도 사고 팔수도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행복, 불행, 생각, 운명 등 아주 많다.

그런데 <미소를 파는 소년>에 나오는 이야기중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은 매일 아침 낡은 풀빵기계로 미소를 판다. 레오 씨가 처음 그 소년을 봤을 때는 화가 났었지만 소년이 준 미소를 받고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날, 레오 씨는 또 기분 좋게 미소를 산다.

정말 미소를 사고 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소란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음'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화나는 일이나 슬픈 일이나 울적한일이 생겨도 모두 미소를 보거나 미소를 짓는 다면 순식간에 모든 감정이 평온하게 될것이다. 이처럼 작은 미소의 힘은 크다. 요즘처럼 각박해진 세상에 미소가 많다면큰 힘이 되리라.

이 책에 나오는 두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생각이다. 소피아는 도마뱀이다. 숲 속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생각을 판다고 한다. 항상 다른 친구들에게 필요한 지혜를 주고 친구들을 기쁘게 한다. 그러다 어느 날 나비가 오더니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리하여 숲 속 친구들은 모두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이제 소피아는 자신을 위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생각은 창의력을 말하는것 같다. 그리고 나비는 이미 생각을 할줄안다. 다른사람이 모르고 있던 생각하는 법을 배우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니까. 소크라테스가 델포스신전에서 자신이 최고로 영리하다는 말을 듣고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물었다. 얼마나 아는것이 많냐고. 하지만 깨달은것은 그는 자신이 모르는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마음이 맞는 쥐와 고양이가 좋아하는데 서로 협동해서 동료를 구하고 또 결혼까지 한다. 사랑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남녀간의 사랑,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 스승과 제자의 사랑. 사랑의 목적,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사랑이란 이름아래 묶일 수 있다. 이런말이 있다. '사랑은 우리를 똑같은 백성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스신화에서 나오는 에로스의 화살은 누구도 피할수 없다. 전지전능한 신들 조차도.

우리가 살고있는 21세기는 각박하고 메말라있다고들 말한다. 아주 짧은 이 세편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아주 큰 교훈을 말해주고 있다. 때로는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것이 가장 쓸모있는것이다. 미소, 생각 그리고 사랑. 이것은 많은 재산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것이다. 모두 자신을 뒤돌아 보자. 다른 하찮은 일에 빠져 이런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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