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 메트리라는 세계

미스터리 극장 에지 1
유마 안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3월

싸이코 메트리라는 희한한 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김전일과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추리만화라는 점에서는 조금 식상한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김전일보다는 캐릭터의 특징이 좀 더 개성적으로 살아있고 소재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 많은 별을 주고 싶다. 질질 끌어지는 감이 없도록 명쾌하게 끝맺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는 없지만..

클로버 1
토리코 치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4월

말그대로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는 없지만 무언가 별을 많이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만화이다. 어떻게 읽으면 재미도 있을 것 같고 나름대로 기승전결도 있는 작품인데 왜그럴까. 아무래도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 확연히 드러나서 받아들이기 거부감이 느껴지는 장면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의 유부남 상사와의 불륜들이 동료사원들에게 응원되어지도 너도나도 불륜에 빠져드는 장면은 한국정서에 익숙한 나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컷은 아니었다. 그냥 시간 때우며 읽기에는 좋다는 느낌이 들지만.

호쾌하다.장쾌하다.바람을가른다...

배가본드 1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이노우에의 작품은 슬램덩크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듯이 항상 컷마다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액션 묘사가 강렬하고 호쾌하다. 만화보다는 애니로 만들면 더욱더 실감날 타입의 만화이다. 배가본드의 주인공도 단순하고 힘세고 저돌적이고 우수한 싸움꾼이다. 여기까지는 강백호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좀 더’라는 단서가 붙는다. 중간중간 청소년용으로는 적합치 못한 컷도 많이 나오니..보는 것은 각자의 선택.

클램프 만화 중 '별로'라고 생각되는..

Wish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클램프의 만화는 왜 이렇게 각양각색인 것일까. 그리는 인간이 하도 여럿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겠다고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말이다. ‘wish’에서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클램프 그림체에서의 치명적인 오점이 너무도 많이 눈에 띄어서 짜증이 날 정도이다. 스토리라인도 밋밋하고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그냥 ‘아, 이런 작품도 있군’이라는 정도로 읽는다면 몰라도 소장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고부갈등. 신선하다.

울랄라 며느리 1
오카다 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아직 결혼은커녕,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이라고는 꿈도 꿔 보지 못한 나로서는 약간 당혹스럽고 접하지 못한 신선한 소재에 대한 충격도 있었던 만화이다. 역시 만화라, 모든 일이 생각보다 술술 잘 풀리고 아무리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라고 해도 뒷끝없이 깔끔하여 만사가 착착 진행된다. 미묘한 소재를 다루는 방법으로 미묘한 감정묘사가 들어간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무리였던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