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의 어설픈 그림체와 막판의 그림체가 판이하게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그만큼 오랜 연륜이 쌓인 만화란 증거인 것일까. 그림을 보더라도 냉혹함이 온 몸으로 확하고 느껴져 오는 작품이다. 게다가 주인공인 남자형사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지리 않는다. 처음에는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라는 생각이 들지만 점점 몰입할수록 나 자신조차 선과 악의 경계가 어디인지 판단하기 힘든 모호한 지경으로 빠져든다. 이이자와(여형사)가 남자주인공의 주변에서 점차 그와 같은 모양새로 변해가는 모습도 설득력있고 공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