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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활용 수업 - 보물 창고 도서관에서 찾은
정기진 지음 / 푸른칠판 / 2023년 1월
평점 :
수업을 하기 전에 도서관 서가 앞에 앉아 어정쩡 쭈그리고 앉아 책을 골라 채울 때는 늘 설렜다. 그 때 이 책이 내 손에 있었다면 더 설렜을 걸. 주로 시수업 전이나 주제가 명확한 수업을 할 때 책을 몽땅 가져가기도 하고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가져간 적은 있지만 도덕, 미술 수업 등에서까지 도서관을 활용할 생각을 잘 못했다. 책 초입에 나온 바구이 아이디어도 정말 마음에 든다. 정기진 선생님과 동학년한 선생님들은 정말 좋았겠다. 이 보물같은 책 바구니를 공유하며 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시를 공부할 때, 전기문을 통해 가치관을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학작품을 읽으며 세계관을 넓혀갈 때, 그리고 학습과 괴상하게 결합된 만화가 아닌 제대로 된 만화를 바구니에서 꺼내 뒹굴뒹굴 읽을 때 아이들은 자부심이 바탕이 된 알찬 재미를 느꼈을 것 같다.
문화, 통신, 역사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에 있는 양질의 비문학 책을 갖다 읽으며 다양한 학습자료를 스스로 제작하고 역사 소재의 동화를 통해 거대담론이 아닌 개인의 시선으로 본 미시사를 읽는다. 교과서와 비교할 수 없는 풍부한 그래픽 자료가 담긴 과학책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미술시간에 도서관을 활용하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탁 쳤다. 내가 놓친게 너무 많았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미안할 지경이다. 미술 감상수업에서 왜 그렇게 유튜브 자료만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을까. 정작 아이들이 눈을 오래 둘 수 있는 책이 도서관에 그렇게 있었는데.
두번째 챕터에서는 감정, 말, 가족, 환경, 옛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어린이책을 다룬다. 각 장별로 꼼꼼하게 쓰여진 서평은 이 책의 숨겨진 보물이다. 이 책의 후속으로 서평책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책에 있는 목록을 보니 당장이라도 도서관으로 달려가고 싶다. 다가오는 2월에 도서관에 가서 이 책 저책 살펴보며 책 바구니를 채우고 교과서옆에 책탑을 쌓아가며 아이들과 즐겁게 읽고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