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절판


오랜세월이 흐르면서 기차들이 뿜어대는 매연으로 인해 건물이 칙칙해졌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위풍당당한 사람들도 어두침침하면서 좀 이상한 모습이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10쪽

하지만 나는 문을 열지 않는다. 나는 잠에서 깬다. 나는 다만 내가 손잡이를 잡은 다음 돌렸다는 사실까지만 기억한다. 그다음 그 꿈 전체가 다시 떠오르면서 나는 그꿈을 예전에 이미 꾸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12쪽

내 기억 속에는 그녀의 당시 얼굴에 나중 얼굴들이 겹쳐져 있다. 그녀를 당시의 모습대로 눈앞에 불러내면 그녀는 얼굴ㄹ이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15쪽

스타킹을 신을 때의 그녀는 굼뜨지 않고 오히려 유려하게 우아하고 고혹적이었다. 그것은 젖가슴과 엉덩이, 다리에 대한 유혹이 아니라 몸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바깥세상을 잊어버리라는 요구였다.-1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