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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1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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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전에 먼저 '벽오금학도를' 읽었다. 단순한 '물질문명'의 시대를 넘어 인터넷으로 통칭되는 '사이버'시대에 신선, 득도, 마음의 행복같은 얘기는 21세기에 아직도 나타나는 '난장이 가족'(난쏘공의) 보다도 이질적이지만, 그 이질감이 색다른 매력으로 전해져 오는 소설이었다.

첫 만남에서 제목부터 낯선 것이었지만, 읽어 들어가면서 느꼈던 느낌은 '황당함' 뿐이었다. 양부모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불구자이자 전직 소매치기를 아버지로 두게 된 고아, 세상을 달관한 듯한 맹인, 전직 소매치기, 신선같은 서예가와 그 제자 등...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이 사회의 구석진 밑바닥을 차지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이다. 부모를 상실하고, 육체의 일부를 잃어버리고, 시력을 잃어버리고, 말을 못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정상인'과 구별되며 정상인이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 '상실'을 기초로 스스로를 구원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바로 저자인 이외수의 분신들이다. 수많은 나날을 배고픔과 굶주림. 고통과 절망으로 지새웠지만 이른바 '정상인'들이 누리는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식과 허위로 채워져 있는지 그 자신은 분명히 알고 있기에 그 행복의 길로 가는 길을 스스로 치워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신 선택한 그 자신만의 행복의 길을 이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보면 현대의 기담 같은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줄거리지만, 그 안에는 탐욕과 지칠줄 모르는 소비, 그 소비를 욕망하며 모든 것을 바치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편으로는 너무나 거시적인 시각 속에서 인간의 자잘한 욕망들(직접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을 폄하해 버리고, 관념적인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 없는 욕망의 길을 뛰어가는 우리들을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을 이외수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을 보면, 나름의 값을 하는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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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메모리즈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하주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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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래 대여점에서 우연찮게 보았다가, 재미가 있어서 다시 사서 보게되었다. 다른 분이 쓴 서평을 보니 작가의 다른 작품과 유사성이 있는 것 같은데 난 다른 작품은 보지 못했고, 서슴없이 별 5개를 매겼다. 대부분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풍부한 상상력이 가미되어 있을 뿐 아니라 주제도 인간, 생명, 시간, 욕망, 우주 등 다양한 것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sf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사서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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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별 1
야마다 요시히토 지음, 문준식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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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어릴 때 보았던 책들에 대한 기억들이 아련하게나마 남아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형의 친구가 주었던 sf 전집과 집부근의 도서관에서 보았던 아동용 sf물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명랑물이나 공포물 같은 것들을 자주 보았는데 '극한의 별'은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sf만화입니다.

아주 오랫적부터 인류의 관심을 끌어온 '화성'에 최초로 발을 내렸으나 '테세락'으로 이름지은 정체불명의 존재와 대결을 벌이는 우주인 스튜어트,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테스트에 참가하는 도쿄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겪는 험난한 여정들...대부분의 지면이 주인공들의 테스트과정에 할당되었지만, 테스트에 참석한 경쟁자들의 갈등, 경쟁, 협력 관계가 비교적 재미있게 그려져 지루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첨엔 상당한 분량의 시리즈로 이어질거라고 예상했는데, 4권으로 종결이 되고, 줄거리도 중간에서 끊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꽤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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