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만 할까?
열린사회참교육학부모회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80년에 과외금지를 시행했는데 오히려 과외는 성행했다. 오히려 과외비만 턱없이 올려놓은 결과를 낳았는데 이른바 비밀과외가 극성을 부려 일부 상류층에서 승용차과외, 별장과외가 성행했다고 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여기에도 작용했던 것일까?

 

이 책은 지난 우리 교육계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꽤 흥미롭게 읽었다. 2000년, 과외는 과외금지조칙 자녀교육권과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 그런데 과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금, 학생과 학부모들은 행복한가?

 

월급의 반을 과외비로 지출한다는 아버지들, 아이들이 고삼이 되면 온가족이 긴장하고 함께 입시를 치러야 하며, 것도 아니라면 아이들을 외국으로 보내버린다. 기러기아빠의 처지는 한국에서 사교육 감당해야 하는 아버지들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힘들면 더 힘들지.

 

술자리에서도 교육 얘기가 나오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번에 왜 싹 뜯어고치지 못할까. 이 책을 읽으면 너무나 역사가 오랜 과외이기 때문에, 게다가 그 과외라는 것이 대학입학을 결정짓고 신분을 결정짓는 역할을 해왔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공교육은 그야말로 우습다. 교육을 담당하지 못하면 인성교육이라도 담당해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이 학교 가서 인성교육 받으려 할까? 인성교육도 학원에서 받으려 할 거다.

결국 부모들의 이기심이 지금의 거대한 사교육시장을 만들었고 국가에서 통제하기 힘들게 되어버렸다. 남의 자식 어떻게 되든 내 자식만 서울대 들어가면 장땡이란 생각.

 

이래저래 씁쓸한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지만 누구나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고통은 아이들이 받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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