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콩닥콩닥 9
칼 노락 글, 자우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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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꾸준히 해주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나와 다름을 인정하라'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나'를 중심으로 하는 생각들로 가득찬

유아기때의 어린아이들에게

나와 다름은 '나만 옳고 다른 남은 틀리다'라는 고정관념으로 굳어지기 십상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고집은

결국 아이들간의 싸움으로 번지게 마련..

싸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때가 참 많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세상에서 힘이 제일 센 동물을 꼽다가..


등등 자기와 생각이 맞지 않으면 "야 그건 틀렸잖아!"라고

상대방이 대답을 하기 시작하면

꼭 누군가 하나는 울어야 논쟁이 끝나기 마련....


"생각이 조금 다른거야..네가 틀리지도 친구가 틀리지도 않았단다"

라는 이야기는 이미 들리지 않겠지.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는

'아~그럴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유연함이 필요한데

그런 사고의 유연성은 평소에 많은 책과 이야기를 통해 길러줄 수 밖에 없다.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는 책의 제목에서도 강하게 느껴지듯이

아이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네 마리의 미어캣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네 마리의 미어캣들이

내가 옳다~하고 다툼을 할 만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뭔가 굉장히 중요한 일일 것 같은데..


아항!


하늘을 보는 일.


하늘을 보는 다양한 이유,

하늘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하늘을 보는 때..


각자 이유와 방법이 다른데

누가 옳고 그르다 판단을 내릴 수 없겠지..?



그러고보니 요즘엔 나도 하늘을 참 자주 보는데..

미세먼지가 많은지 적은지 확인할려고 말이다.



미어캣들은 왜 하늘을 바라볼까..?

어떻게 하늘을 바라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뭔가 굉장히 재미날 것 같다~^^

 


모두 똑같이 생긴것 같지만!

생긴 것만 꼭 닮았을 뿐

각자 자신만의 생활 습관을 가진

잭과 짐. 조. 꼬맹이 제리.


그들 넷은 모두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늘을 보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각 나름의 방법이 있다.


반듯이 누워 하늘을 보는 잭.

산꼭대기에 올라 하늘을 보는 짐.

두 눈을 감고 마음으로 하늘을 보는 조.

그냥 제자리에서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제리.


하늘을 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때

이들 넷은 이렇게 티격태격한다.

'나의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이다.



결국 작은 말다툼은 무서운 전쟁처럼 번지게 되고..

누가 누구를 붙잡고 잡아당기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흉하게 몸이 뒤엉켜 버린 미어캣 네 마리.


그 위로 먹잇감을 찾아 날아다니는 독수리 한마리.


자 이제 이들 넷은 어떻게 해야할까?


독수리를 피하는 최고의 방법을 찾아

다시 티격태격 말다툼부터 시작하게 되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이다.


힘이 세고 날렵한,

무시무시한 포식자 앞에서

약하디 약한 미어캣 네 마리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이때야말로 '내가 옳다'는 최고의 방벙을 찾는게 아니라

모두의 생각과 힘을 합쳐 함께 위기를 극복해내는

'지혜로움'을 발휘할 때인데 말이다.




어라..

네 마리의 미어캣은 독수리가 날아오는 위기의 순간을

잘 헤쳐나갔나 보다.


이렇게 평화롭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하늘을 보는 방법, 하늘을 보는 이유에 대해

제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미어캣들은

서로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고집을 부리다

전쟁같은 다툼을 하게 되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합쳐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런 다툼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이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생긴것도 제각각, 살아가는 방법도 제각각,

그리하여 생각하는 것도 제각각인 우리 모습.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는지

서른 중반을 넘겨 사는 나 조차도 때론 그 다양함에 놀랄때가 있고

적응이 안될 때도 있다.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우리 아이들에겐 더욱 그러하리라.

믿었던 친구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왠지 모를 배신감도 느끼게 되고..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결국 다툼으로 이어지는 것이겠지.


하지만 한가지만 마음 속 깊이 잘 새겨두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리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많은 생각과 행동의 다양함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라 여기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옳고 그름을 따지며 마음이 병들어가는 횟수는 많이 줄어들겠지.


이 책은 참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


수 많은 사람들과 수 많은 생각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나와는 다른 다양한 모습들이라는 유연한 사고를 통해

나 뿐만 아니라 남도 존중할 줄 아는

 배려있는 민주주의를 위한 첫걸음을 위한 책이 아닐까 한다.


동네 친구와 세계 최강의 동물을 찾다가

다투게 되는 불상사도 방지하게 되는 유연한 사고력을 키워주자.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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