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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꿀잠 동화 - 엄마가 먼저 읽고 들려주는 창작 동화 20
김미나 지음, 최지원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평점 :
ㅁ

유난히 잠들기 전에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있지요..?
5권, 10권을 읽고 나서도 또 읽어 달라고 조르는 아이.
달래서 불을 끄지만 누워서도 '이야기 더 듣고 싶은데~~~'하는 아이.
우리집 아이가 딱 그 아이랍니다.
불 꺼진 방에 둘이 나란히 누워서
책이 아닌 엄마의 머릿속에서,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이는 그렇게도 듣고 싶은가 봅니다.
그렇지만 엄마의 생각은 한정되어 있고
때문에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거의 정해져있고
그래서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라곤 대부분이
오늘 있었던 일
유치원에서 재미있던 일
선생님께 혼이 났던 일 정도 였지요.
그래서 늘 생각했었어요.
잠들기 전 누워서 들려줄 수 있는 5~10분정도 되는
짧은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으면
혹은 많이 지어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이예요.
아마도 이런 이야기 찾으시는 엄마들 많으실 것 같아요.
잠들기 전 아이들의 이야기 식욕은
멈춰지지 않는 롤러코스터 같으니까요..ㅋㅋ
"이야기 더 해 주세요"라고 졸라대는 두 아이를 키우며
직접 창작 동화를 만들게 되었다는 작가님.
김미나 작가님의 노고 덕분에
저도 이렇게 아이와 함께 잠자리 동화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네요.^^

밤마다 이야기에 목을 매는 두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직접 만들어낸 창작 동화.
책 속엔 그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하지만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랍니다.
평소 우리 엄마들이 고민하고 있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어
아이들의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동시에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착한 창작동화랍니다.
말하기도 전에 징징대고 울어버리기 일쑤인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징징이와 엉엉이]
예쁜 외모보다 예쁜 마음 씀씀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 [자라의 선물]
함께 하는 시간은 많이 않지만
늘 사랑을 베푸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 [마녀의 성으로 간 아빠]
어떤 이야기가 필요하신가요..?
필요할때마다 하나씩 쏙쏙 골라서 들려주세요..
잠들기 전에..^^

이야기가 다 끝나면
아이와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조언도 잊지 않았구요..
그 이야기에 걸맞는 책도 두권씩 소개해주고 있답니다.
아이의 행동 개선이 필요할때
저 같은 경우 가장 먼저 찾는게 바로 책인데요.
이 도서 목록만으로도 우리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를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6세 남자아이. 우리 아들램은 요즘 장난꾸러기랍니다.
유쾌 통쾌하다못해 가끔 도가 지나치게 행동할 때가 있어요.
자신이 너무 재미있는 나머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지 못할때도 있구요.
그래서 들려주었답니다.
[신기한 감기에 걸린 아기 공룡]
친구들에게 장난치는게 무작정 좋은 아기 공룡.
하지만 그 장난을 받는 친구들도 기분이 좋고 재미있을까요?
친구들은 그런 아기 공룡을 골래주기 위해
신기한 감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장난을 많이 친 아이는 감기에 걸리는데
그 감기에 걸리면 몸이 투명해져서 사람들이 볼 수 없다고 말이예요.
그 말을 들은 아기 공룡 장난을 멈췄을까요?
그럴리 없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난을 치던 아기 공룡에게
친구들은 정말 아기 공룡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투명인간이 되어 외톨이가 되어버린 아기 공룡.
후회하며 엉엉 우는 아기 공룡을 친구들은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내가 재미있게 치는 장난도 다른 사람에게는 기분 나쁠 수 있다는 사실을
신기한 감기에 빗대어 재미나게 풀어쓴 이야기.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왜 장난을 치면 안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엄마 버섯은 이상한 냄새가 나고 맛이 없어요"
어느날 된장국에 들어간 표고버섯을 먹은 우리 아이의 감탄사;;
표고버섯 특유의 향이 아이에게는 맞질 않았나봐요.
그 후로 버섯 거부, 채소 거부
오히려 아기때보다 더 편식을 하기 시작하는 우리 아들램에게
오늘은 야채 나라 여행을 들려줄꺼랍니다.^^

친구와 싸웠을 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존심이 상해서일 수도 있고
용기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게 아이들에게는 참 어렵지요.
물론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안아주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
내일밤은 우리 아이와 함께 그 용기를 마음에 담아보려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도덕적인 가치 기준이 있지요.
하나하나 일러주자니 잔소리가 많아지고
내버려두면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기 일쑤.
책을 읽을수록 아이에게 필요한 덕목들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님의 기지에 감탄과 감동을 받게 되는 책이랍니다.
이야기 자체를 외울 자신이 없어
아이와 함께 읽는 걸로 시작하고 있지만
몇번 읽다보면 작가님의 그 이야기들이 저의 머릿속에도
집을 지어 있겠지요?
그럴땐 엄마의 입말을 살려 재미나게 들려줄 생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