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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 Bleak Nigh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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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남자 아이들 사이의 대화는 참 투박하다. 한 줄을 넘기지 않는 문장이 대부분이고 욕이 섞이지 않으면 자연스럽지않다. 여기서 쓰이는 욕들은 일종의 여음구다. 자신의 그 짧은 말을 툭 내던지면서 그것을 마무리하는 감탄사 정도로 쓴다. 그러니 정작 긴 대화를 나눠야할 어떤 사정이 생겼을 때는 답답하기 짝이 없다. 속마음을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으니 제 마음을 풀어서 전하지 못하고 공연히 욕을 지르고 그래도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결국 주먹을 쓴다.

 

여기 파수꾼의 주인공 기태, 동윤, 희준이도 그렇다.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여태껏 우리 영화에서 남자아이들 사이의 일상적인 대화를 이렇게 사실에 가깝고 익숙하게 묘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내내 이 세 아이의 우정이 어떻게 뒤틀리는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제대로 된 말대신 폭력적인 방법으로 우정을 유지하려 할 때 그 관계는 예전과 같을 수 없다. 더욱이 애초에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존심을 부릴 때 말은 독을 품는다.

 

일상에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적잖다.'아'했는데 '어'로 알아들으면 우선은 상대방을 탓한다. 그러다 오해를 불렀을지도 모를 나의 말을 되돌아본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이 엇나는 경우는 마음이 엇나가 있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말이 통하지 않은 것은 결국 마음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위해서는 마음씀을 훈련하고 마음이 곧 말이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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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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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대 아버지의 자식을 위한 격돌, 세상에 미친 사이코들은 어떻게 생겨 나는 것일까. 그들의 희생양이 되는 약한 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섬뜩하고도 무서운 이런 이야기를 이다지도 치밀하게 더군다나 공감가게 구성한 작가가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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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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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가 너무 박력있다. 문장의 호흡은 짧고 흡인력이 있다. 정신병원은 그저 미친 사람들을 격리 수용해 놓은 곳이란 상식밖에 없었던 나로서는 그 안의 세밀한 묘사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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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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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살 아이 셋,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아버지 하나, 사납지만 외로운 사냥개 한마리의 로드쇼 한판. 그들 모두 그해 여름의 일주일여의 여정을 통해 어제와는 다른 인생을 만들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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