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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여자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자기 몸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를 그려 보고, 왜 그런지 말해 달라고 했다. - P5

‘나잇살‘을 파헤져 보자며 각자 몸의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돌이켜 보니, 살이 찌기 시작할 무렵 차를 사서 걷는 시간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길었고 몸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부터 과중한 업무량과 휴식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늘 피곤해서 식사가 불규칙해졌고, 움직이기 귀찮아서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으며, 시간에 쫓겨 버스나 지하철보다 자가용과 택시를 타다보니 ‘나잇살‘이 생겨버린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 P76

응급의학과 의사인 맥그레거는 TED 강연에서, 지난 100년간 승인되고 출시된 양들이 개발 과정에서 남성 환자에게만 실험되었으며 남성과 여성의 생리적 차이점은 최근에야 의학계에서 고려되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실 남자의 몸은 호르몬 수치 변화가 없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남자들만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더 쉽고 돈이 덜 들었다. 남자와 여자가 생식기와 호르몬을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같다는 식의 ‘비키니 의학‘은 여성의 건강을 생식과 동일시하며 생식 이외의 고유한 여성적 특성을 무시했다. ‘여자는 가슴과 난소가 달린 남자가 아니‘라는 맥그레서의말은 지금까지 유방과 자궁, 생식 중심으로 여성 건강을 이야기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함을 보여준다. - P82

심리와 정신적인 부분을 포함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이나 직장의 환경, 평소 자세 및 행동과 관련된 모든 것이 몸에 반영된다. ---- ‘건강 곡선 그리기‘가바로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좋은 도구다. 이걸 그려 보고 그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같이 상상하며 운동 계획을 세우면 동기부여 뿐 만 아니라 실제 운동 목적 달성에도 효과적이다. - P92

다이어트를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식이와 운동 습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 습관‘으로 정의한다면, ‘사소한 일상의 선택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보다 더 중요해진다. 내 경우에 선택은 크게 ‘감정과 문화‘로 구성된다. 나로서는 내 감정만큼이나 남들의 시선, 대중매체가 만들어 낸 이상형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관련 시장의 규모가 10조 원 정도라고 한다. 우리 호주머니를 노리는 기업이 대중매체를 비롯한 온갖 방법을 동원해 불안감을 자극하고 돈을 지불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심을 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에 맞춰 다이어트 목표를 설정하고, 무엇이 일상의 선택을 결정하는지 점검한다면 올바는 선택을 할 수 있다. - P99

우리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누구와 먹을지를 하루에도 여러 번 선택한다. 이런 작은 선택이 쌓여서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노르웨이의 멘탈 트레이너 에릭 라르센은 {최고라 되라}에서 ‘출발하게 하는 힘이 동기라면,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은 습관‘이라고 했다. 매일 매 순간 내가 내리는 선택이 쌓여 패턴을 만들고 습관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는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대로 된다‘고 했다. - P100

아침 식사를 한번도 안 한 그룹이 매일 아침 식사를 한 그룹에 비해 심장병, 뇌졸증 등 심뇌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87퍼센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는 자는 동안 떨어진 체온과 신진대사 기능을 회복시킨다. -- 우유에 말아 먹는 시리얼은 간편하기는 해도 영양면에서 부족하다. 삶거나 부친 달걀, 데친 두부, 생선 구이 같은 음식을 더해 단백질을 챙기면 좋다. 식사 시간을 고정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 먹는데, 혈당 수치가 급하게 오르내리지 않도록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택한다. 과일은 하루에 자기 주먹 크기 하나 정도만 먹는다. 사과는 반 개, 바나나는 한 개, 딸기는 다섯 개, 귤은 두개 쯤 된다. - P106

심리학자 수잔 앨버스가 [감정 식사]에서 소개한 잇큐(Eat.Q0가 흥미롭다. 잇큐란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유익한 음식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내면의 힘‘이고, ‘식품과 영양에 과한 지식을 감정과 조화시켜 원래의 목표대로 음식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능력‘이다. 다이어트를 내면의 힘과 감정의 문제로 보는 것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어야하나‘에 초점을 맞춘 관점에 비해 중요성이나 인지도는 떨어진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알아가는 습관은 다이어트에서 놓치면 안 될 중심축이다. 음식을 선택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감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 P114

토니 로빈스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감정의 강력한 힘을 강조했다. 그는 감정을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주는 선물이자 지침으로 여기고 자기 느낌을 잘 알아채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했다. 감정을 회피하고 부인하거나 아예 고통스러운 감정에 빠져 버려 그 감정을 정체성으로 만드는 건 경계해야한다고 했다. - P116

동만이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거북해서 내게 직접 불만을 이야기 한 사람도 몇명 있었다. 운동 수업에 왜 남자 장애인이 들어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이 있고, 말없이 그만둔 사람도 있다. - P191

일본 교토의 사와노 토모에 씨가 운영하는 ‘느슨한 가족‘모임은 지인 50여 명과 한 달에 한두 차례 ‘생존 확인을 겸한‘ 식사 자리를 갖는다. 이들은 느슨하면서도 좋은 인간관계이 필요성에 동의하고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만든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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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꼭 써야 할까? - 십대를 위한 폭력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3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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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심리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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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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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어느 누구라도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면, "그래, 아주 몹시"라고 답하고 싶을 때 쯤 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작가 김선우가 인도의 영적 공동체 오로빌에서 지낸 한 때에 대한 기록이다.

다른 여행 에세이류와 달리 오로빌이라는 오직 한곳에서 제법 긴시간을 지내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정리한 터라 깊이감이 남다르다. 낯선 곳에서 단 며칠 묵고 떠나며 생긴 에피소드들을 써내려가는 보통의 여행 에세이는 가볍게 읽기에는 좋지만 여행을 당장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낯선 여행지가 주는 흥분을 대리 만족하게 하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다.

 

오로빌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본 곳이었다. 단지 책 제목만 보고 읽기 시작했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인도에 영적인 공동체, 그것도 생태 공동체가 존재하리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수긍이 갔다. 문제는 실제로 이들의 삶이 내건 모토와 얼마만큼 닿아 있느냐는 것인데 그 안에 들어가 보지 않고는 쉽사리 이야기하기 어렵고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 잠깐 체험해보는 사람들 사이에 시각 차이가 있을 듯 했다.

 

책을 다 읽고 오로빌에 가고 싶어졌다. 한국에서는 인도의 챈나이 공항으로 들어가면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다는 것, 성수기는 1월과 2월이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장기간 체류하기가 어렵다는 정보들을 알아냈다. 그런데, 그 속살을 들여다보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보고 싶은 마음을 보류했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들도 마음에 걸리지 않는 날이 오면 한번 쯤 가보고 싶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여행하고 싶은 곳의 목록이 더 늘어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책속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작가의 말처럼 "삶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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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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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동화들을 사회구조와 맞닿게 재해석한다.전부 수긍할수는 없지만 어느새 고개를 끄덕 끄덕하게 하는 해석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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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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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이야기는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누군가에게 전부를 걸수 있는 그때가 한없이 빛나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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